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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엄마 찬스? 광주 남구 공무원 인사발령 '구설'

송고시간2020-06-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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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청
광주 남구청

[연합뉴스TV 제공]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남구 한 구의원의 자녀가 타지역에서 남구로 발령을 받아 어머니가 속한 상임위 소속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구설에 오르고 있다.

1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서울시 한 구청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광주 남구 한 동사무소로 전입 발령을 받았다.

공무원이 다른 지역에서 오려면 해당 지역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1대 1로 교류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A씨의 경우 1대 1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A씨는 남구가 타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입자를 모집하는 선발 절차에 합격했다.

당시 남구는 행정직 6명을 모집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지원자 4명 가운데 3명을 선발했다.

처음엔 동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A씨는 공교롭게도 6개월여만에 어머니가 담당하는 상임위 관련 부서로 재배치됐다.

이를 두고 남구 한 공무원은 "간부급 공무원들은 예산을 쥐고 있는 담당 상임위 의원들의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며 "구의원 자녀가 있다면 상급자가 인사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배밭에선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처럼 절차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굳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구의원은 "A가 남구로 온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으면 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서울에서 혼자 지내며 힘들어했던 자녀가 합격 통지까지 받은 마당에 차마 오지 말라고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선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어머니의 상임위가 제 부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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