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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부산대 '선택적 패스제·수업권 보상' 모두 거부

송고시간2020-06-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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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기말시험 전 발열 체크
부산대 기말시험 전 발열 체크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7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기말고사에 응시하기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1학기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대학교는 15일부터 3주간 대면평가 방식으로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2020.6.17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이번 학기 대면 수업 대신 과제 제출이나 온라인 강의가 다수를 이룬 국립 부산대가 '선택적 패스제' 도입 검토나 수업권 침해에 대한 보상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18일 부산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최근 총학생회 관계자를 만나 선택적 패스제, 학습권 침해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이 공지된 이후 학생이 자신의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혹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패스로 표기된 성적은 학점 계산에 반영되지 않으며, 해당 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만 인정된다.

총학생회는 최근 학생 사이에서 선택적 패스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15∼16일 이번 학기 선택적 패스제 도입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부산대생 절반이 넘는 3천443명이 참여해 86.6%인 2천980명이 찬성, 9.1%인 315명이 반대한 설문 결과와 찬반 의견을 바탕으로 교무처장, 학생처장을 만났지만, 대학 측은 모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대학 측은 수업의 질적 저하에 따라 평가 기준을 완화하는 건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으로 학습 의욕이 상실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말했다.

부실한 수업으로 학습권 침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총학의 요구에 대해서도 대학 측은 금액적인 보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앞으로 더욱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 제공]

대학본부 관계자는 "국립대인 부산대는 장학금을 제외한 1인당 등록금 부담 비율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30만∼40만원 정도로 높지 않다"며 "등록금 환불이나 보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선택적 패스제 도입 시 긍정적인 효과보다 선택적인 학습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등 부정적인 면이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가 계속되면 학생 평가 방법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모니터링을 통한 수업 개선과 함께 방학 기간 사이버 연수를 통해 교수가 양질의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익대가 지난 5일 학점 평가 공정성 논란에 선택적 패스제를 처음 도입한 뒤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이 이 제도를 받아들였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 일부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한 상태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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