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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를 재창조한 영화 '그레텔과 헨젤'

송고시간2020-06-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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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812년 첫 출간된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숲속에 버려졌지만, 조약돌로 흔적을 남겨 집으로 돌아오는 남매의 기지와 과자로 지은 아름다운 집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동화는 사실 그림 형제가 수집한 수많은 민담 중 하나로 원래는 잔혹한 이야기다. 독일에 파다하게 퍼져 있던 영아 살해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든지, 남매를 숲에 버린 인물이 처음에는 친모였지만 아이들이 받을 충격 때문에 계모로 바뀌었다는 내용은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그레텔과 헨젤'은 이 잔혹 동화를 몽환적 영상으로 담아냈다. 바뀐 제목은 동화 속 오빠 헨젤과 여동생 그레텔이 아니라 누나 그레텔과 남동생 헨젤이라는 설정을 미리 알려준다.

극심한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어지자 남편 없이 홀로 버티던 엄마도 정신을 잃고 남매를 내쫓는다.

숲을 헤매다 케이크 냄새에 홀려 찾아간 곳은 동화처럼 과자로 된 집은 아니지만, 창으로 들여다본 집 안에는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이 차려져 있다. 남매는 잠시만 머물겠다고 하면서도 검은 마녀의 집을 떠나지 못한다.

남매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많은 것이 숨겨져 있다. 마녀의 축복을 받은 분홍색 모자를 쓴 아이가 마을에 불행을 가져와 숲속에 버려졌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은 그레텔에게 환영과 꿈으로 나타나고, 마녀의 집에서 더욱 심해진다. 자신에게도 마녀와 같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레텔은 동화 속에서 마녀를 오븐에 가둬 죽이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다.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산다는 동화의 결말과 달리, 그레텔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포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미지는 유려한 편이고, 원작 동화와 비교할 수 있는 스토리의 변주와 동생에서 누나가 된 그레텔의 성장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보단 몰입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영화 '그것'(2017)의 베벌리 마시 역으로 알려진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소피아 릴리스가 그레텔을 연기했다.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 '페브러리' 등 공포·스릴러 영화를 만들어 온 오즈 퍼킨스 감독의 연출작이다.

다음 달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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