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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누구 맘대로 없애나" 동상 철거 갈등에 총격까지

송고시간2020-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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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U6EJ3UGjFQ

(서울=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스페인 정복자 후안 드오나테의 동상을 없애기 위해 동상 철거 시위대가 쇠사슬과 곡괭이를 들었다.

동상을 끌어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울린 총성.

동상을 보호하려는 무장 단체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고 1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관련 인물들의 동상 철거 움직임이 미국, 유럽 등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총격 사건까지 벌어진 것.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에드워드 콜스턴, 윈스턴 처칠 동상도 훼손되거나 바다에 던져졌다.

과거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동상까지 세워졌지만, 인종차별과 관련 있다는 사실에 시위대 공격을 받은 것.

동상 철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리로 인물을 빚어낸 조형물인 동상은 인물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세우지만 '논쟁적인 인물'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구소련 붕괴 후 레닌과 스탈린 동상은 대거 철거됐고 이라크에선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동상을 시민들이 끌어내려 파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청산과 관련한 논쟁이 현재 진행형이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이 훼손되거나 몇몇 대학의 총장 동상은 친일파 논란에 철거 논의가 있었는데.

하지만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역사적 인물을 제거하는 것은 엄청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동상 철거를 반대하며 "역사 그대로의 사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역사의 상징을 모두 지워버리는 대신 색다른 방법으로 보존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논란이 되는 동상을 철거하는 대신 이를 끌어내리려는 자들도 함께 동상으로 세우자."

영국의 유명 예술가인 뱅크시는 지난 10일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또 헝가리는 동유럽 공산 정권이 몰락하자 독재자 동상 처리를 고심했고, '기억의 공원'을 만들어 따로 보존했다.

'역사 청산이냐, 보존이냐'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박성은 기자 최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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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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