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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가죽 벗기더니 57만 마리 살처분까지…밍크가 무슨 죄?

송고시간2020-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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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5a0FDWJRso

(서울=연합뉴스) "정부 명령으로 네덜란드 밍크 농장의 밍크 도살이 시작된다."

지난 4월 네덜란드 밍크 농장 두 곳에서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사람에게서 전염이 이뤄진 것으로 네덜란드 농무부는 추정.

이어 5월엔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긴 사례가 확인됐다.

이달까지 10여 개 농장에서 밍크의 코로나19 감염 발생이 이어지자 네덜란드 정부, 57만 마리 밍크 살처분 명령.

최근 덴마크 농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밍크가 확인돼 이 농장 밍크 1만1천 마리가 도살된다는 소식.

고급 모피 재료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 밍크.

어쩌다 코로나19 사태에 희생되는 것일까.

족제빗과의 털가죽 짐승 밍크.

물고기나 쥐를 잡아먹으며 하천·호수·해안에 서식하는데.

밍크 모피는 최고급으로 여겨져 고대부터 포획이 시작.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현재 거래되는 대부분은 양식 밍크.

농장에서 양식되는 동물의 삶은 그들의 본성과는 거리가 멀다.

좁고 더러운 케이지에서 여러 마리가 부대끼며 사육되고.

모피를 얻을 때는 동물을 때려죽이기도 하지만.

감전시키거나 산 채로 가죽을 벗기는 경우도 많은데.

그 이유는 '상하지 않은 모피를 얻기 위해서'.

잔인한 모피 산업에 반대하며 동물의 털가죽 대신 합성 소재를 이용하는 '비건 패션'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밍크와 같은 고급 모피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고.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6천만 마리 밍크가 사육됐다.

밍크를 많이 사육하는 국가들.

1위 중국(2천60만 마리), 2위 덴마크(1천760만 마리), 3위 폴란드(500만 마리)(2018년 기준).

동물보호단체들은 비위생적·비윤리적 집단 사육이 밍크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

"공장식 집단 사육장은 잔인할 뿐 아니라 특히 밍크 농장은 인수공통질병 병원체 배양지가 될 수 있다."(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HSI는 2024년까지 밍크 사육 중단 기한을 둔 네덜란드 정부에 즉각 밍크 사육 중단을 촉구.

또한 덴마크, 폴란드, 중국 등 대표적인 모피 생산 국가들도 공중 보건 위해 사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패션을 위해 사육되고 털가죽이 벗겨지는 동물.

코로나19 중간 숙주로 지목돼 집단 도살까지 당하며 밍크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손인하 진민지 인턴기자

[이슈 컷] 가죽 벗기더니 57만 마리 살처분까지…밍크가 무슨 죄?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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