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산 반달가슴곰 충북 영동 출몰…꿀 훔쳐 먹어
송고시간2020-06-23 18:10
(영동=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방사된 다섯 살배기 반달가슴곰이 충북 영동에 나타나 한 양봉농가의 벌꿀을 훔쳐 먹고 달아났다.
23일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에 따르면 이 반달가슴곰이 전날 새벽 영동읍 화산2리 양봉농가로 이동해 산 쪽 외진 길에 설치한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치웠다.
이 반달가슴곰은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이다.
2017년 두 차례나 지리산을 벗어나 회수된 바 있고, 이듬해 5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치료 후 2018년 8월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 걸쳐 있는 수도산 일대에 다시 방사됐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은 하루 7∼8㎞ 이동한 데 3일 전부터 민주지산 부근에 있는 게 확인됐다"며 "적응을 잘하면서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런 사고를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가에 들어가거나 사람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며 "농가에는 보험을 통해 배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6/23 18: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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