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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빼돌리고 고기파티"…공익요원이 쓴 공무원 '비리 백태'

송고시간2020-06-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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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낮잠에 관용차 무단사용" vs "사실무근, 없었던 일 청원에 당혹"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글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주무관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반납해야 할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빼돌려서 나눠 가졌습니다."

"오후 3시 10분은 근무 시간인데 주무관들은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고 오후 5시부터 고기와 술을 먹었습니다."

"(이웃돕기 차원에서) 기부받은 연어 통조림과 컵밥은 주무관들이 나눠 먹고 식초 음료는 유통기한이 지날 때까지 갖고 있다가 버렸습니다."

"남자 주무관들은 주민센터 모유 수유실에서 이불을 깔고 낮잠을 잡니다."

"한 주무관은 매일 관용차를 타고 커피숍에 갑니다."

전북의 한 지자체 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사회복무요원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린 공무원 비리 및 일탈행위 주장에 사회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8개월 간 전주시내 한 주민센터에서 일했다는 이 사회복무요원은 인터넷 한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무원들의 부정 및 일탈행위를 고발했다.

그는 공무원의 부정을 볼 때마다 관련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 글에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회복무요원이 밝힌 공직 부정은 기부 물품 빼돌리기, 관용차 무단 사용, 근무지 이탈 및 근무시간 낮잠 등 다양하다.

몇몇 직원은 근무 시간에 인터넷 서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 보내기, 모바일 게임 등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사회복무요원은 "구청에 감사 요청을 구두로 여러 차례 말했으나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꼭 감사원 감사를 통해 (해당 공무원들을) 징계해 달라"고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청원 글을 본 해당 주민센터는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익 요원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마스크 등 기부 물품을 빼돌리거나 모유 수유실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공익 요원이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도 않았고 많이 배려해줬다"며 "사진을 봐도 크게 연관성이 없는데 없었던 일을 청원으로 올리니까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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