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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송고시간2020-06-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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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집을 짓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크리스천 재럿 지음, 이명철·김재상·최준호 옮김.

일부 언론인이나 마케터, 심리치료자, 자기계발 연구자 등 비전문가들이 마구 퍼뜨려 오해와 억측을 낳게 만든 신경과학에 관한 허구들을 바로잡으려 한다.

뇌와 신경 분야의 단편적인 지식이 만들어낸 신화의 역사는 뿌리 깊다. '심장에 생각의 중추에 있다'라거나 '머리뼈에 구멍을 뚫어서 사악한 기운을 내보낼 수 있다', '자폐증 환자는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자의 뇌가 남자의 뇌보다 더 균형 잡혀 있다'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신경과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은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는 책에서 8개의 장으로 나눠 신경과학을 둘러싼 41개의 신화를 하나하나 격파해간다.

특히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 '우뇌형 인간이 더 창조적이다', '성인의 뇌에서는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8시간 동안 자야 한다' 등은 웬만한 식견이 있는 사람들도 믿고 있는 '불멸의 신화'다.

뇌 스캔으로 마음을 읽는 기술, 불안감 해소·집중력 강화 등 효과를 가져오는 뉴로 피드백 수업, 뇌에 좋은 음식과 영양제 등에 관한 광고는 솔깃하지만 허풍인 경우가 많다.

저자는 신경에 관한 유언비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무의미한 신경 관련 언급을 조심할 것', '이해충돌이 있는지 살필 것', '엄청난 주장은 의심하고 볼 것' 등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한울엠플러스. 448쪽. 4만원.

[신간]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1

▲ 언어의 역사 =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서순승 옮김.

세계적인 언어학자로 영국 웨일스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가 언어에 대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궁금증에 답해준다.

엄마가 말을 못 하는 아기에게 건네는 '베이비 토크'와 아기 울음 등 원초적 언어에서 말의 기원, 문법, 철자, 문자 메시지, 정치적 공정성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관련된 40개 주제에 관해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설명한다.

누구나 궁금해할 말과 글의 기원에 관해 저자는 3만년 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에 따르면 원시인의 두개골과 목뼈의 형태를 현대인과 비교한 연구자들은 기원전 3만년쯤에 인류는 현대인의 말과 어느 정도 비슷한 소리를 만들 수 있게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인류 최초의 문자는 비슷한 시기 동굴 벽면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호 형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사회계층과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발음과 억양, 철자가 생겨나고 특정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가 '표준'이라는 지위를 누리게 되며 나이와 성별, 인종, 집단에 따라 어투나 어법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언어의 변이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사용자 수가 극히 적어 곧 사멸할 가능성이 높은 '위기 언어'에도 주목한다. 언어학자들은 100년 내 전 세계 언어의 절반이 사멸하고 현재 2주마다 하나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보편화하면서 현대의 언어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약어와 이모티콘, 언어유희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 언어생활을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 전망한다.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여섯 가지의 충고로 마무리된다. '사멸하는 언어에 관심을 가질 것', '소수 언어를 존중할 것', '가능한 한 많은 언어를 배울 것', '언어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할 것', '여러분 자신의 언어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타일에 관심을 가질 것', '모국어를 배우거나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는 데 앞장설 것' 등이다.

'언어를 사용할 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거나 '듣는 행위 또한 언어의 한 부분이다'라는 번외의 조언도 추가됐다.

소소의책. 440쪽. 2만3천원.

[신간]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2

▲ 집을 짓다 = 왕수 지음, 김영문 옮김.

중국인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본업인 건축 이외에 글쓰기에서도 천재다운 번뜩임을 보여 온 저자가 건축에 관한 지론과 자신의 인생, 건축가로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저자는 대학 2학년 때 "나를 가르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선언하며 독학을 결심했고 24살 때 '현대 중국 건축학의 위기'라는 논문에서 지도교수를 비롯해 건축계 원로들을 매섭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서양 건축에서는 지붕, 울타리, 토대, 화당(火塘·화로)을 4대 요소로 꼽지만, 저자는 화당 대신 '물'이 중국 건축의 핵심 요소라고 본다. 물의 물성은 텅 비어 있는 것이므로 건축물이 물을 배경으로 배치돼 있으면 자연 속에 융합돼 보인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 방식은 자유분방하다. "나의 이상은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사무실을 때때로 한 달이나 몇 주간 비워두기도 한다. 나는 이것을 기본적인 자유라고 느낀다"라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도서관 사서인 어머니와 극단 연기자인 아버지를 둔 덕에 문학과 예술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으며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문인 기풍을 몸에 익혔고 그것을 건축에 연결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건축사가 되기 전, 나는 먼저 문인이었다"라거나 "집을 짓는 일은 작은 세계 하나를 만드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중국미술대학교 상산캠퍼스, 닝보박물관, 중산로 등 대표작들의 설계 의도와 작업 과정에 관한 설명도 담았다.

아트북스. 368쪽. 2만2천원.

[신간]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3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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