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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TV] 막귀도 끄덕인 음향깡패는?…블루투스 스피커 8종 꼼꼼비교

송고시간2020-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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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카돈, 음향 '갑'...소니, 음압·연속재생시간 '탁월'

엠지텍, 중소기업 브랜드지만 밀리지 않는 성능...가성비 '찐'

(서울=연합뉴스) 황정현·최서영 기자 = "블루투스 스피커는 어떻게 켜는 거야? 일반 스피커랑 뭐가 달라?"

네, 저희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잘 모르는 소위 '막귀'들입니다. 음악 소리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음질이 좀 다르다고 음악이 변하는 건 아니지 않나? 스피커 마니아들이 듣는다면 아주 위험한 생각을 가진 막귀죠.


정현 : 서영아, 넌 블루투스 스피커 좀알아?

서영 : 좀 유명한 보스나 소니 정도. 들어만 본 거지 저도 잘 몰라요.

정현 : 그치. 스피커 산다고 하면 나는 그냥 싸고 가벼운 거 살 거 같은데, 음향 품질이 되게 중요한가 봐?

서영 : 그러게요. 선배, 음악 감상은 사실 주관적인 영역이라 객관적인 제품 비교가 가능할지 저도 궁금해요.

한국소비자원에서 시행한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 비교는 4개월에 걸쳐, 전문 시험 장비를 동원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음향 품질과 음압, 재생 시간과 충전 시간 등을 비교했습니다. 원음을 얼마나 잘 구현해내는지, 소리크기는 어느 정도 인지 알아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비교대상 8종
블루투스 스피커 비교대상 8종

비교대상은 뱅앤올룹슨(Beoplay P2), 브리츠(BZ-JB5607), 소니(SRS-XB41),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Charge4), 하만카돈(Onyx Studio5), LG전자(PK7), 보스(Soundlink mini2 SE) 등입니다. 최근 2년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은 품목을 뽑았습니다. 저희는 이번 비교실험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정현 : 귀가 먹먹해

서영 : 벽면에 온통 스펀지가 붙어있는 걸 보니 방음실이네요.

실험공간은 방음이 철저한 방이었습니다. 한가운데에 마이크로폰이 설치돼 있었고 1m 떨어진 지점에 비교 대상인 스피커를 올려놨습니다. 먼저 음향 품질 실험. 얼마나 원음을 잘 전달하는지 알아보는 작업입니다. 75㏈의 일정한 크기로 음을 냈을 때 주파수별로 왜곡이나 잡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겁니다.


정현 : 으윽, 사이렌 소리 같아.

서영 : 음이 주파수별로 나오다 보니까 높낮이가 달라서 그렇대요. 선배. 근데 왜 75㏈ 크기로 음을 맞춰서 실험하는 건지 혹시 아세요?

정현 : 넌 호기심이 너무 많아. 그럴 줄 알고 내가 물어봤지. 일반적으로 75㏈이 넘어가면 소리가 너무 커서 듣기가 힘들대. 그래서 그 기준에 맞춰 실험한 거래. 음…근데 난 솔직히 제품별로 차이를 잘 못 느끼겠다.

서영 : 전 좀 미세하게 다른 것 같긴 해요.

정현 : 오...오늘 귀 세척하고 왔나 보네.

음향과 음압테스트를 위한 방음실 모습
음향과 음압테스트를 위한 방음실 모습

역시나 결과 그래프를 보니 제품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음향 품질 면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이었는데, 음의 왜곡이나 잡음이 가장 적은 거로 나타났습니다.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보스(Soundlink mini2 SE),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이비엘(Charge4), LG전자(PK7), 소니(SRS-XB41) 등 5개였고, 브리츠(BZ-JB5607)는 '양호', 뱅앤올룹슨(Beoplay P2)은 '보통'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습니다.


정현 : 아니, 하만카돈 제품은 딱 봐도 크기가 젤 크고, 뱅앤올룹슨은 손바닥만 하게 작은데 이런 결과는 너무 당연한 것 아냐?

서영 :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근데, 어쨌든 인기제품 가운데에서 음향 품질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하만카돈(Onyx Studio5)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배, 이번엔 소리 크기를 알아보는 실험이래요. 쉿!

정현 : (헉, 방귀 조심!)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이 음향품질면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이 음향품질면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실험조건은 음향 품질과 같았습니다. 다만 주파수별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볼륨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측정했습니다. 이른바 '음압 테스트'입니다. 이번 실험의 관건은 음이 찌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입니다.


서영 : 으으으윽, 너무 귀가 아파요.

정현 : 엇! '지직' 소리가 나는데? 여기까지가 최대크기인가보다.

음압이 가장 높은 제품은 소니(SRS-XB41)였습니다. 무려 98㏈까지 올라갔고요. 가장 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건 역시 뱅앤올룹슨(Beoplay P2)으로 77㏈였습니다. 일반적으로 75㏈이 넘어가면 귀(청각) 손상의 가능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77㏈ 역시 작은 소리는 결코 아니어서 가정 내에서 듣기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야외에서 재생할 경우, 다른 비교 시험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소리가 아쉬울 순 있겠습니다.


서영 : 작은 고추는, 맵지 않았네요. 크기가 작아서 내심 응원했는데, 성량도 그만큼 작았네요.

정현 : 그러게, 우리가 만약 피크닉을 간다면 야외에서 듣기 좋은 건 소니가 으뜸이겠다.

서영 : 맞아요, 제가 재생 시간도 체크해보니까 소니 제품이 25시간 56분으로 비교 제품군 가운데 제일 길었어요. 충전 시간은 4시간 5분이었고요.

정현 : 아 그래? (언제 자료수집을 한 거지) 어디 표 좀 봐봐. 아, 그렇네. 뱅앤올룹슨은 재생 시간마저 2시간 12분밖에 안 되는구나. 충전 1시간 23분하고 재생 2시간 12분 되는 거면 다른 제품보다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지긴 하다.

사실 음향 품질과 음압, 재생 시간만 놓고 보면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과 소니(SRS-XB41) 제품이 월등합니다. 그런데 가격과 무게, 방수 등 부가기능이 워낙 각양각색이라 꼼꼼히 따져보다 보면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더라고요.


서영 : 선배, 굵직한 실험은 다 끝난 거 같은데요. 선배는 8개 제품 가운데 구매하라면 어떤 걸 사시겠어요?

정현 : 난 역시나 가성비 좋고 가벼운 것. 그런 면에서 제이비엘(Charge4) 제품이 가장 무난한 것 같아. 가격이 일단 16만9천원으로 저렴하고, 무게도 970g으로 가벼워. 재생 시간은 23시간 15분으로 제품군 가운데 두 번째로 길더라고.

서영 : 어? 제이비엘(Charge4) 제품은 방수도 되네요. 여름철 해변이나 계곡 같은 데에 갖고 다니기 좋긴 하겠네요. 전반적으로 성적이 상위권이에요.

정현 : (으쓱으쓱) 나 잘 고른 듯. 모양도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물통 같아. 한 손에 딱 잡히고. 너는 뭐가 제일 좋아?

서영 : 저는 소니(SRS-XB41) 제품이 아까부터 눈에 들어왔어요. 음압도, 재생 시간도 1등이었고요. 그런 것에 비해 가격이 19만9천원으로 중형제품 사이에선 크게 비싸지도 않아요. 이 제품도 방수기능이 있는데 방진도 되고, 무드조명도 있고, 탭 플레이도 되고, 부가기능만 9가지로 가장 많아요.

정현 : 그렇네, 소니도 괜찮네! 무게만 좀 가벼웠다면(소니제품 무게 1,440g) 나도 살 것 같기도 하다 (서영이 말 듣고 마음 흔들림) 근데, 가만 보니까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은 음향 품질이 좋은 것만 빼면 성적표가 다 별론데?

서영 : 맞아요. 비슷한 무게라면 사실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품이 더 나아 보여요. 음향 품질만 딱 한단계 낮을 뿐, 음압은 되레 높고요. 재생 시간도 하만카돈(Onyx Studio5) 제품보다 무려 4시간 30분가량 긴 데 반해, 충전 시간은 되레 3시간 가까이 짧아요. 무엇보다 가격이…

정현 : 와우! 가격이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네?

서영 : 네, 14만9천원이요. 중소기업 제품이라 그런가 봐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 면에선 절대 밀리지 않네요. 중형제품 가운데에선 엠지텍(락클래식 Q80+) 제품이 가성비는 깡패인 듯해요.

정현 : 오 그렇네, 확실히 비교분석을 하고 나니까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서영 : 맞아요. 사실 이 많은 제품을 이렇게 다 평가해보고 구매하긴 어렵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제품이 제일 눈에 들어오시나요. 사실 이번 실험은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뽑아 비교하다 보니 가격이나 무게가 제각각이라 절대평가를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주관적인 느낌이라 감성적 측면에서 비교하지 못한 점도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따로 스피커별로 직접 음악을 재생해봤는데요. 유튜브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에서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에서 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여러분께서도 무게나 가격, 부가기능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상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였습니다.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를 구독하시면 협찬 없는 꼼꼼한 비교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sweet@yna.co.kr, stell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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