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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청소용역업체 대표 자택 수리에 환경미화원 동원 '물의'

송고시간2020-06-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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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딸 집 수리·회사 건축에도 강제 노역"

전주시 청소영역업체 대표 사택 수리에 환경미화원들 강제 동원 기자회견
전주시 청소영역업체 대표 사택 수리에 환경미화원들 강제 동원 기자회견

[촬영 홍인철]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전주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을 하는 A업체 대표 B씨가 자택 수리에 환경미화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환경미화원 C씨 등은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대표가 지난 2014∼2016년 자신의 집 증·개축을 하면서 환경미화원 9명을 수시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45∼68세인 이들 미화원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4층(총면적 1천여㎡)짜리 건물을 증·개축하는 현장에 동원돼 건물 방충망 시공, 엘리베이터 바닥 땅파기와 콘크리트 작업, 벽돌 운반 작업, 1∼4층 바닥 청소, 정화조 시공, 페인트 작업, 개 돌보기 등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에 필요한 철제, 알루미늄 등 자재 대금은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미화원 등 86명이 일하는 A업체는 올해 전주시로부터 85억원을 지원받아 서신동 등 4개 동(洞)에서 가로청소와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 건물 4층 옥상에 있는 건축물은 일반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지 않는 불법 건축물이며, 서울에 사는 딸 집의 아파트 현관문을 수리하면서 문짝도 회사 카드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근무시간에 본래 업무인 청소 외에 대표와 딸 집수리, 회사 건물 개보수에 강제적으로 동원됐지만, 별도의 보수를 받기는커녕 해고될까 봐 그동안 꾹 참고 견뎠으나 최근 특정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직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은 A업체 대표의 사과와 함께 전주시에 A업체와 대행 계약 해지, 청소업무 시 직영으로 운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A 업체 측은 "집수리에 미화원들을 강제동원한 것은 아니고 도와달라는 요청에 (그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일을 도와줬다"면서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이 삼천동 집을 수리하면서 몇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을 회사 법인카드로 결재한 것 같아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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