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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는 밀집·밀폐·밀접 없다?…코로나 불똥에 손님 '뚝'

송고시간2020-06-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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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해 기자
전창해기자

괴산 낚시터 확진자 다녀간 뒤 주변 시설 이용객 반토막

업계, 수도권·대전 낚시객 차단 총력…경영손실 불가피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낚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치명적인 '3밀(밀폐·밀집·밀접)'과는 거리가 먼 취미활동이다.

낚시하는 시민
낚시하는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크게 위축된 중에도 낚시는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낚시업계에도 코로나19 불똥이 떨어졌다.

낚시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거주 A씨는 충북 괴산에 있는 한 낚시터 업주의 가족으로 낚시터를 찾아 일을 도왔다.

지난 5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A씨는 감염 사실을 알기 전까지 수차례 낚시터를 오갔고, 이 과정에서 접촉자 28명이 확인됐다.

다행히 이들 모두 진단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고, 별 탈 없이 14일 잠복기가 지나 자가격리도 해제됐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도내 유료낚시터 130곳에 대한 방역 수칙이 대폭 강화되고, 영업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치 않게 '오염지대'가 된 괴산 지역 낚시터는 방문객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진천군 초평저수지의 경우 독립된 공간으로 외부인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수상 좌대 160여개가 주말마다 가득 차곤 했으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예약 손님이 20%가량 빠졌다.

낚시터 수상 좌대
낚시터 수상 좌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 낚시객이 자주 찾는 충주·제천·진천·음성 지역 낚시터도 타격이 크다.

충북도는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 낚시객인 경우 사전예약 또는 현장 입장을 자제하도록 도내 낚시터에 일제히 권고했다.

충주 지역의 한 낚시터 업주는 "매출 손실이 크지만, 방역 당국 지침도 있고 혹시 확진자라도 나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수도권 손님은 문의 전화가 오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침체한 분위기에 방역 점검을 나가는 공무원들도 당혹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충주시청 관계자는 "방역 수칙 강화 이후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나가는데 손님이 한팀 또는 아예 없는 곳이 많아 점검을 나온 게 민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낚시업계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방역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낚시업중앙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낚시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의도치 않게 특수를 누린 것은 사실이지만,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벌어 1년을 버티는 업계 특성상 이 시기 손실은 타격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회 자체적으로도 대책을 만들어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지역 손님 예약도 자제하는 한편 이용자 발열 체크, 방명록 작성, 2m 거리 두기, 좌대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eonch@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feooNhOo5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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