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집단감염 러 선원, 무단 하선해 보안구역 활보…역학조사서 확인

송고시간2020-06-25 14:2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상륙 허가·세관 허락없이 하선 동료선원 만나…다른 배 선원까지 감염

부산항보안공사 '러시아 선박 밀입국 없었다'는 이유로 감시 게을리

항만 방역 비상
항만 방역 비상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부산 감천항에서 수리를 마친 러시아 선적 배에 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러시아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 검사하는 '승선 검역'을 하기로 했다. 2020.6.24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된 러시아 선박 선원이 무단으로 하선해 다른 러시아 선박 선원과 접촉했는데도 항만 보안 기관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16명의 선원 확진자가 나온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은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뒤 무단으로 하선해 같은 선사 소속의 아이스 크리스탈호 선원을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난 23일 아이스 크리스탈호 선원 1명도 확진 판정이 나와 총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jqKIMABssTQ

선원들이 하선을 하려면 상륙허가서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선박 이동 시 세관 승인도 추가로 필요하지만 해당 선원들은 관련 허가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였다.

오히려 선원들이 하선하지 않는다며 선사 측은 '서류 심사'인 전자 검역만 받기도 했었다.

방역 당국은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이 상륙 허가 없이 아이스 크리스탈호로 이동해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산항 보안을 담당하는 '부산항보안공사'는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만 방역 비상
항만 방역 비상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부산 감천항 모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러시아 국적 선박에 대해서도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 검사하는 '승선 검역'을 하기로 했다. 2020.6.24 handbrother@yna.co.kr

감천항은 최근 몇 년까지만 해도 허술한 경계로 선원들이 담장을 넘어 밀입국하는 사고가 잇따랐던 곳인데 근무 기강이 해이해 진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7년 해경이 수사한 인도네시아인 밀입국 조직은 2014년 부산 감천항을 통해 3명을 밀입국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에도 1주일 사이 베트남 선원이 감천항에서 헤엄을 쳐 무단이탈하는 사례가 3번이나 있었다.

이에 대해 부산항보안공사는 러시아 선박은 밀입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요주의 선박'으로 지정해 관리하지 않아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사고가 났던 전례가 있거나, 북한 방문 전력, 밀입국이 빈번했던 동남아 선원이 탑승한 선박 등은 보안공사가 자체적으로 '요주의 선박'으로 지정하고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read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