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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시위에 미국 경찰 위축되자 총기사건 급증

송고시간2020-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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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홍준석기자

경찰 사기 저하ㆍ코로나 봉쇄조치 해제가 원인

시위 중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 THE POLICE)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치고 있는 모습
시위 중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 THE POLICE)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로 경찰들이 위축되면서 총기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뉴욕 경찰(NYPD)은 25일(현지시간) 지난 3주 동안 125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6년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올해 다른 유형의 강력범죄들은 감소하는 반면 총기사건이 3분의 1 정도 늘어났다.

경찰들이 다수 인원이 같이 병가를 내는 방식의 파업 형태인 '블루 플루'(Blue Flu)에 참여하고 있는 시카고에서는 지난 주말 104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중 14명이 숨졌다.

애틀랜타에서도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를 살해한 경찰이 기소되자 경찰들이 태업에 돌입하면서 총기사건이 10% 증가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지난 주말 18건의 총기사건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4명이 희생됐다.

뉴욕에서도 지난 주말 총기사건 18건이 있었다. 이 중 3건은 가석방되거나 보호관찰 대상자에 의해 발생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총기 범죄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경찰들의 사기 저하와 경찰예산 축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경찰노조는 전날 "경찰들의 사기가 역대 최저"며 "뉴욕시가 범죄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 오도넬 뉴욕시립대 범죄학 교수는 "지난 15일 불법 총기 소지를 규제하던 사복 방범단속반(anti-crime unit)을 해체한 것"이 총기사건이 급증하게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총기 사건이 늘어난 배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완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처드 로즌펠드 세인트루이스대 응용범죄학 교수는 "올해 4∼5월 미국에서 인구 대비 살인사건 발생률은 지난 3년 평균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향후 몇개월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봉쇄조치 해제와 경찰 예산 삭감을 이유로 들었다.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최근 무차별 총격 사건이 동네 주민들끼리 파티를 하는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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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RHGnBKXa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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