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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우리 애가 야동을 본다고?"…집 찾아온 성인물 배우들

송고시간2020-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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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에 웬 야동 배우들이? 이유는 '올바른 성교육'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aP0ddaCV6lY

(서울=연합뉴스) 한 가정집 문 앞에 등장한 두 남녀.

문을 두드리더니 중년 여성이 나오자 반갑게 인사하는데.

그런데 남녀를 보고 얼어붙은 집주인.

집에 찾아온 남녀가… 발가벗었다?

"당신 아들이 온라인에서 우리를 찾길래 여기 왔어요"

아연실색한 얼굴로 아들을 부르는 여성.

나체로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람들은 성인물 배우들.

"우리 애가 당신들을 온라인에서 본다고요?"

"그럼요! 노트북, 태블릿, 아드님과 어머님의 전화기로요"

이 충격적인 영상의 정체.

뉴질랜드 내무부가 최근 공개한 TV 공익광고.

'온라인에서도 진실해 주세요'(Keep it real online)라는 이름으로 공익광고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뉴질랜드.

"(이 광고 영상을 통해)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것들과 그 위험을 부모들이 알았으면 했습니다" - 뉴질랜드 내무부 디지털안전 매니저 트리나 로우리.

로우리는 "청소년이 성인물을 통해 성(性)을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영상의 또다른 제작 의도를 설명.

따라서 이 광고는 '아이들이 성인물을 본다'는 현실뿐 아니라 '성인물과 현실은 다르다'는 점 또한 알려준다.

"우리는 보통 성인을 위해 연기하는데, 아드님은 어린이잖아요"

"걔는 아마 진짜 남녀관계가 어떤 식인지 모를 겁니다"

"(성인물에서) 우리는 동의같은 건 얘기하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죠"

광고 속 배우들은 성인물에 등장하는 남녀의 모습이 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친절하게 설명.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청소년이 성에 대해 제일 처음 배우는 통로는 인터넷.

또한 뉴질랜드에서 많이 시청한 성인물 중 약 3분의 1은 서로 동의하지 않고 성행위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2018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17.1%.

"인터넷 환경의 발전과 스마트폰 이용률의 증가로 성인용 영상물과 간행물에 쉽게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

뉴질랜드 공익광고는 부모에게 이같은 현실을 마주해도 '당황하지 말고 아이와 대화하라'고 권한다.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콘텐츠.

아이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지키고 이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슈 컷] "우리 애가 야동을 본다고?"…집 찾아온 성인물 배우들 - 2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박소정 영상편집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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