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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처참했던 그날…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송고시간2020-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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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빌딩으로 변해버린 삼풍백화점
쌍둥이 빌딩으로 변해버린 삼풍백화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1995년 6월 29일, 평범한 평일 오후에 귀를 의심케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이 무너져내렸다는 것.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후 꽤 오랫동안 국민의 눈과 귀는 그곳에서 전해지는 뉴스와 소식에 집중됐다. 바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야기다.

사진은 삼풍백화점 참사 현장을 담고 있다. '쌍둥이 빌딩으로 변해버린 삼풍백화점'이란 제목의 사진에는 "중간 부분이 푹 꺼져버린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마치 쌍둥이 빌딩처럼 마주 보고 있는 삼풍백화점의 잔해 건물이 붕괴 순간의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 있다. 사진의 제목처럼 백화점은 온데간데없고 양쪽에 있는 분홍색 부분만 남겨두고 가운데가 폭삭 주저앉았다.

1989년 완공된 삼풍백화점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 단지 내 부지에 자리했다. 지상 5층 지하 4층에 연면적 7만4천㎡의 크기로 당시 단일 매장으로는 서울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전국 2위였다.

사고는 오후 5시 50분께 발생했다. 백화점은 5층 식당가 천장이 무너진 후 한층씩 차례로 내려앉았다.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고, 퇴근 시간을 맞아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워 인명피해가 컸다.

준공 6년밖에 안 된 건물을 무너뜨린 것은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 공무원의 비리였다. 쇼핑 공간을 늘리기 위해 기둥을 줄이고 옥상에 무거운 냉각탑을 얹으면서 건물이 견뎌야 하는 무게가 늘어났다. 또 사고 당일 아침 A동 5층 식당가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이 내려앉았지만, 경영진은 4·5층만 폐쇄하고 백화점을 운영했다.

이 사고로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과 아들인 이한상 사장, 뇌물을 받고 불법 설계 변경을 승인해준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등 25명이 기소됐고,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고 사망자는 총 502명에 달했으며 부상자 937명, 실종자 6명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단일 사건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이후 1998년 서울 양재동 시민의숲에 참사 위령탑이 세워졌고, 삼풍백화점 터에는 2004년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섰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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