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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 청문회서 '음주 사고' 전력 논란 피했다

송고시간2020-06-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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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검증 대신 원희룡 지사 대권 행보 비판에 질의 집중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여년 전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사과로 인사청문회를 시작한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가 무난히 청문회의 문턱을 넘게 될 전망이다.

답변하는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
답변하는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

(제주=연합뉴스) 안동우 제주시장 내정자가 26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6.26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ihopark@yna.co.kr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했다.

청문회에서 안 예정자의 공직자로서의 자질에 대한 질의는 극히 소수에 그쳤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비판과 시정 현안에 대한 질의가 주로 이뤄졌다.

3선 도의원과 민선 7기 정무부지사를 지낸 안 예정자는 1998년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안 예정자는 모두발언에서 "20여년 전 잘못된 과오에 대해 다시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더욱 높아진 공직자의 자질 기준에 저 역시 부족함이 있다"고 말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청문회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본격 대권행보에 대한 견제와 안 예정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은 "안 예정자가 살아온 길과 원희룡 지사의 살아온 길은 아주 다르다"며 "원 지사가 자신을 미래통합당 대권 주자 적격자임을 공식 선언한 시점에 회전문 인사로 안 예정자를 제주시장에 내정한 것이 아닌지 많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안 예정자에게 '원맨(원희룡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며 "원 지사가 대권에 도전하고 그 빈자리를 안 예정자가 대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비례대표)도 ""행정시장에 대한 도민사회 우려는 임명된 시장이 도지사에게만 인정받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며 "시민에게 평가받는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예정자는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을 마음으로 응원하지만, 제주시장으로 임명되면 공무원 신분으로 바뀌게 되는데 어떻게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겠냐"며 "시장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안 예정자는 "원 지사의 정치적 결정, 판단과 상관없이 제주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행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며 "도지사에게 여론이나 의견을 직언하겠다"고 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29일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이 담긴 안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도의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의 효력은 '권고' 수준에 그쳐 최종 결정은 원 지사에 달려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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