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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에게 묻다] 올해 은행지점 140곳 없어진다…비대면화 바람

송고시간2020-06-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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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원 기자
한혜원기자

주요 5대 은행장 연합뉴스 인터뷰…초개인화·비대면 여신으로 경쟁력

'빅테크'와 인터넷은행 확장에 기존은행 디지털화 사활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올해 안에 주요 5대 은행 점포가 140곳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들이 기존에 진행해온 디지털·비대면화 바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거세지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도 영업을 앞둔 상황이어서 기존 은행들은 디지털 시장 선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 ATM
은행 ATM

[연합뉴스 자료사진]

◇ 디지털화 바람에 은행들 '점포 감축'

28일 KB국민·하나·NH농협·우리·신한은행 행장들은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은 하반기 점포 운영 계획을 밝혔다.

각 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지점 15곳을, 하나은행은 10여곳을 감축하려고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15곳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6곳을 더 줄일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점포 감축 계획이 아직 없다.

5대 은행이 상반기에 순감한 점포 수만 95곳이다. 여기에 하반기 감축 계획을 밝힌 은행만 계산해도 최소 46곳이 올해 더 정리될 전망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역본부 단위 협업을 강화하고 각 지역 환경에 맞게 점포 형태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고객 금융 편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점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금융센터' 규모의 점포를 확대해 거점점포로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비대면채널 부문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하반기 채용 예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각 은행 제공=연합뉴스]

[각 은행 제공=연합뉴스]

◇ "'빅테크'가 우리 일 가져간다…디지털화 사활"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동안 '디지털·비대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쪽에서는 네이버, SK텔레콤 등 '빅테크'(Big tech) 기업이, 한쪽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의 존재감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은행 기능 중 조회, 송금, 환전, 결제 등 업무는 빅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며 "앞으로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를 구현하고, 고객군별 맞춤 플랫폼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규제 개혁과 디지털 기술 발전이 빅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회사 간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다른 업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빅테크 기업은 금융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금융회사와 동등하거나 우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하나원큐'의 외부제휴 개방성을 높이고 새로운 이용자 환경을 만들어 하반기에 개편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면과 비대면 접점 사이에 끊어짐 없는(심리스)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주요 은행장
5대 주요 은행장

연합뉴스는 28일 하반기 경제 전망 등을 주제로 국내 5대 은행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 "인터넷은행 대응할 경쟁력은 '비대면 여신상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할 방법으로 '비대면 여신 강화'를 꼽았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비대면 전용 여신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상품 가입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며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환경도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앞으로 등기 전 신용대출, 전·월세 대출 한도 조회, 주택담보대출 한도 조회 등으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모바일 대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오픈뱅킹 운영 개요
[그래픽] 오픈뱅킹 운영 개요

◇ "오픈뱅킹은 상품 다양화 기회"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서비스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오픈뱅킹을 통해 얻은 많은 정보로 자산관리 등을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다른 은행 자산을 국민은행 자산과 함께 진단·분석하고 설계해주는 등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다른 은행에 보유한 자금으로 하나은행 예금 가입을 예약하는 '예약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모바일뿐 아니라 영업점에서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앞으로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API(누구나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하반기에 오픈뱅킹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고금리 적금 등 오픈뱅킹 전용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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