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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범죄는 없다?…미 DNA 족보로 38년 전 유아 살해범 찾아

송고시간2020-06-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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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정보 가계도 활용…용의자 이미 사망

피해자 켈리 앤 프로서(좌측)와 살해범 해럴드 워런 재럴
피해자 켈리 앤 프로서(좌측)와 살해범 해럴드 워런 재럴

[데일리비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DNA족보를 활용해 38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8세 여아 유괴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냈다.

DNA 족보는 수사기관이 확보한 용의자의 유전자 정보로 가계도를 작성하고, 이를 민간업체에 등록된 자료와 대조해 용의자를 찾아내는 수사기법이다.

2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콜럼버스경찰서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켈리 앤 프로서(당시 8세)를 유괴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용의자를 DNA 족보와 팟캐스트 추적을 통해 밝혀냈다.

프로서는 1982년 9월 20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디아놀라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다.

그는 실종 이틀 뒤 매디슨 카운티 근처 밭에서 구타와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해럴드 워런 재럴이다.

재럴은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으며, 1977년 콜럼버스 북부에 있는 타마라크 원형교차로에서 다른 8세 여아를 유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1982년 1월 출소했고 8개월 뒤 프로서를 유괴했다는 것이다.

재럴은 이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처음 사건 현장 등에서 수집한 재럴과 그의 친척 유전자 정보를 연방수사국(FBI)이 운영하는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 '종합 DNA 색인 시스템'(CODIS)에 전달했지만, 정보 부족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또 재럴과 비슷한 이름의 용의자를 제보받았으나 역시 증거 부족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민간업체 'DNA어드밴스'와 협력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용의자의 DNA가 재럴의 8촌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콜럼버스경찰서 부서장인 그레그 바드커는 기자회견에서 "1982년 당시 뭔지도 모르고 수집한 것이 알고 보니 DNA였다"며 "범죄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를 보존하는 것이 미제사건 해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프로서의 가족도 성명을 통해 발생한 지 거의 40년 가까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낸 경찰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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