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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인구면역도 조사 본격화…"국민 혈액 3천55건 조사중"(종합)

송고시간2020-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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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단위로 혈청 검사 계속…7∼8월 중엔 대구·경북 지역도 조사 예정

이르면 다음주 일부 결과 나올 듯…"집단면역 형성 기대는 희망사항"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얼마나 퍼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인구면역도'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구면역도 조사는 보통 감염증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보한 혈청 검체 1천555건과 서울 서남권 4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의료기관 방문 환자의 검체 1천500건에 대한 '항체가'(抗體價) 검사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보통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체내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식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우선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에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에 대해 항체 형성 여부를 살피고, '가짜 양성'(위양성) 여부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연구 사업을 통해 서울 서남권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1천500명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확보한) 혈청을 검사할 계획"이라며 "7∼8월 중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건강검진과 연계해 인구 1천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의료진들의 모습 (CG)
코로나19 의료진들의 모습 (CG)

[연합뉴스TV 제공]

방역당국은 애초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총 7천명에 대한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한 검사의 경우, 12월 중순경에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권 부본부장은 "항체가 조사에 더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 항체'처럼 의미 있는 항체가 얼마나 형성될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중화항체의 존재 여부검사는 완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면역도 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항체 검사에 쓰일 시약, 검사법 등을 확정한 뒤 검사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이날 발표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 외에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시약에 대한 평가를 한 뒤 진행하려고 계획했지만, 시약에 대한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항체가 조사는 조사대로 진행하기로 정했다"며 추후 검사에 쓰이는 시약 등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당국이 1천500명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0.1%였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으며, 추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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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iXiNjNmulA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면역률이 높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지역사회에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기대감)은 희망 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과가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은 우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 방역당국 모두가 처음 가는 길"이라며 "과학적 근거, 전문가들의 숙의를 기반으로 대책을 발표하되 그 과정에서 속도, 신중함 사이에 중심을 잡으며 방역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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