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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키워드, 217편 에피소드로 풀어낸 의학의 역사

송고시간2020-06-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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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담 교수, '무서운 의학사' '위대한 의학사' '이상한 의학사' 펴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치료법 없는 전염병'은 이달 29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1천만 명, 사망자 50만 명을 넘어서며 지구촌을 연신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막대한 희생을 치른 뒤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게 먼저일지, 아니면 백신 개발이 먼저일지 인류의 집단 지성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 그 극복의 가능성과 열쇠는 의학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봉건제를 무너뜨린 흑사병, 17세기 남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살시킨 천연두, 1918년에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처럼 문명사적 전환을 불러온 전염병에 대응했던 과거의 의학을 알아야 내일의 의학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추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재담(65)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울산대 의과대학에서 인문 사회 의학 교수로 재임하며 제자들을 길러냈다. 이와 함께 저서 집필과 언론매체 칼럼 연재로 일반 대중에게 의학의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온 의학사 교육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신간 '무서운 의학사'와 '위대한 의학사', '이상한 의학사'는 이 교수가 지난 20년 동안 각종 매체에 연재했던 글 217편을 '무서운', '위대한', '이상한'이라는 3개 키워드로 집대성해 의학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본 3부작이다. 이들 저서는 의학사에 가진 대중의 고정 인식을 타파하고, 날로 발전해가는 의학을 이해하고 미래에 닥쳐올 의료 환경 변화를 예측하게 한다.

제1권 '무서운 의학사'는 역사를 바꾼 치명적 전염병들, 생명을 바쳐 이에 응전했던 의사들, 의학사에서 일어났던 각종 사건 사고들을 살핀다. 3년 동안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중세 유럽의 페스트, 제1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은 1918년 스페인 독감 등 71편의 에피소드가 무서운 병·사람들·의사·의료 등 4부로 분류돼 실렸다.

제2권 '위대한 의학사'는 의학사를 빛낸 이들과 그들이 이룩한 성취를 위대한 약·사람들·의사·의료 등 4부로 구성해 74편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무려 600번의 실패 끝에 찾아낸 매독 치료제, 낮은 자들을 위한 사랑으로 영국 의료 체계를 바꾼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온 나라의 힘을 모아 만들어낸 소아마비 백신, 20년 동안의 집념으로 이뤄낸 최초의 시험관 아기 시술 등 기적 같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제3권 '이상한 의학사'는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지만 수백 년 전에는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했던 질병, 미신과 마법과 무지가 낳은 기상천외한 약과 의료 행위, 자신만의 신념을 지켰던 괴짜 의사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워털루 전투와 유럽 대륙의 운명을 결정했던 황제의 치질, 염소 고환을 이식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비타민 C가 암을 고친다고 선전했던 노벨상 수상자 등 72편의 에피소드가 이상한 병·약·의사·의료라는 4개 카테고리로 수록됐다.

이 교수는 책의 머리말에서 "'역사는 진보를 위한 과거와 현재 간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에드워드 핼릿 카(1892~1982)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시행착오를 줄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며 "좋은 의사가 되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즉 기존 지식이나 관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이언스북스. 각권 324쪽·356쪽·332쪽. 각권 2만2천원.

3개 키워드, 217편 에피소드로 풀어낸 의학의 역사 - 1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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