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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과 리설주가 북한 여성을 대표할 수 있나

송고시간2020-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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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웅적 조선 녀성의 성과 국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사회주의 신녀성, 새 시대의 로동자, 영웅적인 어머니….

위협적으로 권력을 과시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세련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북한 여성을 떠올릴 때면 으레 등장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이들의 이미지가 과연 북한 여성을 대표할 수 있을까.

신간 '영웅적 조선 녀성의 성과 국가'는 여성해방과 남녀평등의 슬로건 뒤에 숨은 권력의 성 통치 전략과 북한 권력의 민낯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저자인 권금상 문화연대 분단문화 연구위원회장은 북한 여성의 삶은 통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국가의 통치 체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다. 국가가 그들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며 체제에 순응하는 삶을 살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북한 권력은 국가 건설기부터 지금까지 제도와 문화를 통해 국가의 성 통제와 억압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신녀성'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북한 여성은 굶주림과 체제 붕괴의 위기 속에서도 그러한 국가의 통치에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하며 성적 주체로서의 삶을 영위해갔다고 책은 분석했다.

이 책은 문헌 연구와 탈북 여성 수십 명의 방대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여성 정책과 사회문화를 분석하며, 그 평범한 여성들의 '성의 역사'를 다룬다.

정지은 EBS PD는 추천사에서 "70년 분단의 시간 동안 가려졌던 북녘 여성들의 성을 둘러싼 삶과 일상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독일통일 전문가인 김누리 중앙대 교수는 "인류학계의 마지막 미답지인 북한 사회의 가장 내밀한 세계를 이데올로기적 편견 없이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서울셀렉션, 232쪽, 1만4천원.

영웅적 조선 녀성의 성과 국가
영웅적 조선 녀성의 성과 국가

[서울셀렉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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