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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최고령 연주회 기네스 도전…95세 피아니스트 제갈삼

송고시간2020-07-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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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기록 美 루빈스타인보다 1살 많아…오는 11일 연주회

제갈삼 전 교수
제갈삼 전 교수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95세의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솔로 연주회를 여는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로 기네스 기록 등재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제갈삼 전 부산대학교 음대 교수.

그는 1925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95세다. 국내에서는 이미 최고령 피아니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제갈 교수는 올해로 세계 최고령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미국인 루빈스타인의 나이를 넘어섰다.

루빈스타인의 사망 당시 나이는 94세다.

부산문화 박흥주 대표는 "100세 넘어서 피아노를 치시는 분들도 있지만, 본인의 이름을 건 연주회를 열고 본인이 작곡한 곡이 있는 피아니스트로서는 세계 최고령"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제갈 교수 이전에 92세 피아니스트가 있었고, 미국 루빈스타인도 94세까지 피아노를 연주했는지는 모르지만 94세까지 생존한 기록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제갈 교수를 대신해 세계 기네스 기록 등재를 위해 한국기록원에 요청한 상황이다.

결과는 조만간 통보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갈삼 전 교수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
제갈삼 전 교수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

[차근호 기자]

제갈 교수는 일본강점기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소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구사범학교(5년제 중고등 교육기관)로 진학해 14살 때 피아노 특기생으로 뽑혀 교육을 받았다.

19살 때 대구 수창국민학교에서 음악 교사 생활을 시작하며 교편을 잡았다.

이곳에서 그는 동료 교사이자 반려가 된 아내를 만났고, 인생에 많은 영감을 줬던 동료 문학 교사 김춘수 시인과도 인연을 맺었다.

제갈 교수는 이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2007년 김춘수 시인의 시로 가곡을 만들기도 했다.

제갈 교수는 이후 부산여중, 경남여고에서 음악 교사를 하다가 부산대 음악학과 교수로 1991년 정년 퇴임했다.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로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부산국제음악제 음악감독과 진흥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갈 교수는 11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기네스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연주회 준비를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회에는 제자인 김유성 소프라노를 비롯해 제갈 교수가 활동했던 부산피아노트리오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탠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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