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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 읽어주는 김소월·윤동주·이상

송고시간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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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선집 시리즈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섬진강 시인'이 읽어주는 김소월·윤동주·이상 - 1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에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시리즈를 펴냈다.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 등 다섯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옆쪽에 시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사연을 적었다.

시인별로 한권씩 총 다섯권이 출간됐다. '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처럼 각 시인의 대표작부터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도 넣었다.

시를 분석하거나 해설하기보다는 떠오르는 이야기를 다정하게 읊조리듯 들려준다. 교과서에서 보던 딱딱한 시가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읽는 시로 다시 내놓는 셈이다.

서문에서 김용택은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용택의 감상글은 솔직담백한 고백이기도 절절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때로는 감상글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김용택은 소월에 대해서는 "100여 년 전의 시인이지만 밤이면 내 머리맡에 떠 있는 한 식구 같은 달"이라고 표현한다.

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면서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자신이 없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을 자신도 없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끌까지 갈 자신도 없다"며 "읽을 때마다 '괴롭다'"고 말했다.

김용택은 30여년간 섬진강 근처 마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살았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해 '섬진강', '맑은 날', '강 같은 세월',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의 시집을 펴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등 산문집도 냈다.

마음산책, 각권 9천500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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