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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신임 서울시의회 의장 "가장 의장답지 않은 의장 되겠다"

송고시간2020-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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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원보다 더 자주 현장 찾는 '실무형 의장' 지향"

"박원순 집행부, 보편적 복지 장점…반대의견 포용에 더 노력해야"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7.1 [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김지헌 기자 = 김인호 신임 서울시의회 의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2년 뒤 '가장 의장답지 않았던 의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김 신임 의장은 서울시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돼 1일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지난달 2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형 의장이 되겠다. 평의원보다 더 자주 현장을 찾았던 의장으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박원순 체제의 장점으로 "보편적 복지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부분"을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소통 부족'을 들었다. 김 의장은 "의회와의 소통 부족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반대 의견을 포용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동대문구 제3선거구가 지역구다. 3선 시의원으로 10년간 시의회에서 활동했다.

초선이던 제8대 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 시절 지하철 9호선 불공정·특혜 의혹을 파헤쳐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재정보조금을 5조2천억원에서 2조원대로 줄이도록 이끌기도 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김 의장의 일문일답.

-- 의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 10년간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지방의회의 발전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시청)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상생과 협치라는 역할에도 충실할 때 진정으로 시민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110명 시의원의 대표를 넘어 1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로 책임을 다하는 의장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 동료 의원들이 왜 본인을 지지했다고 보는지.

▲ 의회 권력의 중심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110명 서울시의원 한 분 한 분을 지원하고 보좌하는 일꾼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가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잘 전달된 것 같다.

-- 공무원의 자료 제출 기한 연장 요청 제도 공약을 걸었다. 견제·감시 세력인 의회가 집행부 입장을 고려하려는 이유는.

▲ 수년 전 업무 과중으로 목숨을 잃은 서울시 직원 사건이 늘 마음에 남아있다. 서울시의회가 꿈꾸고 바라는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면 과연 그것이 참된 목표인가. 제출기한 연장 요청 제도는 공무원의 '워라밸'(일과 삶 균형) 존중에 시의회도 동참하겠다는 의지이고, 기한 연장으로 보다 양질의 자료를 받아 더 제대로 집행부를 살펴보겠다는 의지다.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7.1 [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의원 자리에서 지켜본 박원순 집행부의 장단점은.

▲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고 추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보편적 복지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서울시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어린이집 전면 무상 보육,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고교 친환경 급식 등으로 보편적 복지의 근간을 다졌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재난긴급생활비와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등을 신속히 추진했다.

그러나 전반기 의회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됐듯 소통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의회와의 소통 부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급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반대 의견을 포용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 전반기 의회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 10대 의회가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의 문을 열지만, 연속 선상에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

회기 중에는 상임위원회를 돌며 현안을 청취하고, 안건에 대해 의견 대립이 있다면 상임위원장을 도와 중재하는 역할을 하겠다. 이외에도 현장의장실, 의정협치형 예산제, 내부고발센터 운영 등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겠다.

-- 지방의회 권한이나 업무에 비해 시민 관심은 높지 않다. 대책은.

▲ 지방의회가 입법적·재정적 뒷받침을 하는 곳이지 정책의 집행 주체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본다. 과거 지방의회가 도덕성, 청렴성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준 탓도 있을 것이다.

이제 지방의회는 변화하고 있다. 특히 10대 서울시의회의 입법과 정책연구 활동을 살펴보면 과거 의회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지방의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내다보면 지방의회를 향한 시민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다만 지방의회를 둘러싼 제도 개선은 절실하다. 서울시의원 1인당 연간 약 3천600억원의 예산을 심의하고 있고 조례 입법, 행정사무감사, 민원처리, 지역관리 등 많은 업무를 단 한 명의 정책 보좌 인력 없이 의원 개개인이 홀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제도적 측면을 보완하면 보다 양질의 의정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고 이는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 없애고 싶은 관행이 있는지.

▲ 서울시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아직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인사, 인권침해, 업무상 불합리가 종종 귀에 들려온다. 재정손실을 일으키는 사안도 있다. 관련 사안의 실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시의회 업무다. 서울시의회 내부고발센터를 만들어서 각종 불합리와 예산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

-- 2년 뒤 임기가 끝날 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형 의장이 되겠다. 현장을 모르면 시민의 삶을 깊이 알기 어렵다. 시민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과 서울시의회를 향한 구체적 요구사항은 오직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의원 한 분 한 분이 지역 현장에서 현안 해결에 힘쓸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조력자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훗날 가장 의장답지 않았던 의장, 평의원보다 더 자주 현장을 찾았던 의장으로 기억되기 바란다.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인터뷰하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0.7.1 [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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