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툭툭 던지듯…"할 얘기 없는데 뭔 영수회담?"

홍정규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영수회담? 할 얘기가 없는데 무슨 영수회담을 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특유의 툭툭 던지는 듯한 짧은 답변으로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원 구성 협상의 결렬 배경으로 지목했다는 말에 김 위원장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답했다.

협상 막판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전반기 민주당, 후반기 집권여당'으로 제안했던 것에는 "말도 안 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라고 했다.

자신이 이슈화한 기본소득 논쟁과 관련, 당 일각에서 '좌클릭', '진보의 아류' 등의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선 "무식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인터뷰 막판 문 대통령에게 제안할 만한 정책 대안이 있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진보 경제학의 상징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자 "정책을 던져주려고 해도, 변화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잘라 말았다.

여야 영수회담으로 정국 경색을 풀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할 얘기가 없는데 무슨 영수회담"이라고 되물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도 물었다. 김 위원장은 "불은 빨리 꺼야 하는데, 불 끌 생각은 안 하고, 방법만 자꾸 논의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대안은 뭘까. 그는 "야당은 항상 숨겨야지"라며 "집권 가능할 적에 뭘 내놓는 것"이라고 감췄다.

이어 "야당은 여당의 실수를 먹고 산다"며 "좋은 생각이 있으면 가만히 간직하고 있어야지, 미리 줄 이유가 없잖아"라고도 했다.

당 개혁을 언제 하느냐는 지적에는 "한꺼번에 와장창 안 해"라고 말했다.

통합당의 당명은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가 당명을 하도 많이 써먹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난감해했다.

zhe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7/01 11: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