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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투자자 하워드 막스 "증시 낙관 지나쳐…신중한 투자 필요"

송고시간2020-07-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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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증시 랠리, 낙관주의에 기반…연준·재무부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떠받쳐"

"연준 정책도 언젠가 한계, 건전성까진 담보 못해"…KIC 세미나 강연

[AFP 자료사진=연합뉴스]

[AFP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유명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창업자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 속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막스 창업자는 이날 한국투자공사(KIC)가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념세미나에서 화상 강연을 통해 "지금 증시 랠리는 (지나친) 낙관주의에 기대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요소는 간과하고 있다"며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코로나19 2차 확산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 듯 보인다"며 "3월 말 나타났던 증시 랠리, 반등장은 언젠가 나타날 일이었지만 너무 빠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지고 호재가 나타난다고 해도, 리스크를 흡수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 투자보다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막스 창업자는 전 세계가 직면한 코로나19 사태의 위협 속에서도 증시가 활황을 띄는 주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한) 실탄이 바닥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자금도 충분해 채권 매입 능력의 제한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 활황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회를 상실하는 게 손실을 보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거론했다.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코로나19 2차 확산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폐쇄로 누적된 피해와 함께 미 연준과 재무부의 재정정책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 개발 지연, 주요국·도시 재정 상태 우려, 비즈니스 모델 변화, 금융비용 증가 등의 가능성도 부담이다.

막스 창업자는 "연준이 실패할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정책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건전성까지 담보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부채가 쌓이고 기업들이 문을 닫고 하다 보면 3분기에는 결국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도 있다"며 "경기회복이 투자자들 생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방향을 바꾸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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