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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코로나19 환자 '폐 이식' 첫 성공…세계선 9번째

송고시간2020-07-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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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팀 집도

50대 코로나19 환자 112일 에크모 장착 후 폐 이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로 폐 섬유화가 진행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 환자. 2020.07.02.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로 폐 섬유화가 진행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 환자. 2020.07.02.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가 망가진 환자에 폐를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국내에선 처음이고, 세계에선 9번째다.

2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로 폐 섬유화가 진행된 50대 여성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중국 6명, 미국 1명, 오스트리아 1명 이어 아홉 번째 코로나19 환자 폐 이식 사례다.

이 환자는 2월 29일 한림대성심병원에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긴급 후송됐으며 입원 당시부터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를 장착했다. 다음날 바로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를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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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금세 사라졌으나 상태는 지속해서 나빠져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진행됐다. 이 환자는 입원 후 3월 초에 단 한 번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고 이후에는 줄곧 '음성'이었다.

결국 환자는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폐 이식 전날인 6월 20일까지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환자 중 세계 최장기간 에크모 장착이라고 병원은 전했다.

장기간의 에크모 치료에도 불구하고 폐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환자는 현재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오랜 침상 생활로 약해진 근력을 다시 키우는 재활 운동도 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에크모센터장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 치료 사례였다"며 "건강하고 젊은 코로나19 환자도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 이식까지 갈 수 있으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 감염 후 폐 섬유화가 진행돼 절제한 폐 조직. 2020.07.02.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 감염 후 폐 섬유화가 진행돼 절제한 폐 조직. 2020.07.02.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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