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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전기설비 노후화·물 부족 시사…시민생활 개선 주력

송고시간2020-07-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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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수도 민심 동요 막는 데 주력…"수도 시민 생활보장 중요"

북한 노동신문이 전한 평양의 야경
북한 노동신문이 전한 평양의 야경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행복의 불빛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수도의 거리'라는 제목 아래 평양의 야경 사진을 게재했다. 2020.7.2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내부적으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체제의 핵심집단이라 할 수 있는 평양시민들의 생활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역로까지 막히면서 기득권층인 평양 수도시민마저 민생고를 피할 수 없게 돼 민심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현시기 우리 당이 중시하는 책임적인 사업' 제목의 논설을 게재, "오늘 수도시민들의 생활보장을 당적, 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나가는 것은 혁명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이며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신문은 '수도 시민들의 목소리' 기사 등에서 평양시민 생활 개선 사례 노력을 소개했는데, 역설적으로 현재 평양시민이 겪는 민생고의 현주소가 엿보였다.

평양시민들의 입을 통해 "우리 아파트는 장마철이면 맨 위층에 사는 세대들이 불편을 느끼며 살아왔다", "우리 마을은 지난 시기 전기설비가 시원치 않아 애를 먹었다", "수십 년 전에 지어진 낡은 집"과 같은 불편사항들이 전해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시안의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수많이 일떠서면서 일부 물 부족 현상이 생겼다"는 대목에서 평양시민들 조차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역대적으로 '평양 최우선 집중 정책'으로 평양과 지방의 환경과 주민생활 수준이 하늘땅 차이에 비교될 만큼 심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지방은 둘째 치더라도 수도인 평양시민까지 민생고에 시달리게 되자, 북한 지도부가 팔을 걷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서 지난달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대남 문제 언급 없이 '평양시민 생활보장'을 별도 안건으로 중요하게 논의했다.

이어 지난달 말 김재룡 내각 총리 참석하에 열린 내각 전원회의에서는 평양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환경과 생활용수, 특히 채소를 제공하기 위한 '중대 결정'을 채택하기도 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영환이 위원장으로 있는 평양시당 위원회는 시민의 생활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노동신문은 시당위원회가 ▲ 장마철 전 살림집 보수 완료 ▲ 먹는 물 문제 ▲채소밭 관수 문제 ▲승강기 문제 해결을 선결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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