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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 "한반도 전체를 바라보는 조각보를 만들고 있다"

송고시간2020-07-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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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온라인 제작보고회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전 세계가 주목했던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된 가운데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한 양우석 감독의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이하 정상회담)은 남북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던 중 북에서 벌어진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 '백두호'에 납치된 이후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양우석 감독
양우석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 감독은 앞서 개봉한 '강철비'(2017)와 '정상회담'을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고민하는 문제의식과 북한 내 정변으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시작점은 같지만,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강철비'가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완전히 남과 북의 손에 맡겨져 있는 상황을 상상했다면,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패권국가의 갈등과 일본의 견제라는 동북아의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

양 감독은 2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우리가 분단을 원한 적도 없고 평화체제와 통일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세팅"이라고 말했다.

'강철비'에서 북의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맡았던 정우성이 한국 대통령으로,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호위총국장으로 진영을 바꿨다.

양 감독은 "미국, 중국, 일본 역할 배우들은 그대로다. 대외적 요소는 변하지 않았다. 남과 북의 입장이 바뀐다 한들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연재를 시작한 원작 웹툰 '스틸레인'은 10년 동안 세 편의 웹툰과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양 감독은 "작품을 하면서 한반도 전체를 바라보는 조각보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은 정우성은 "인물보다는 우리가 사는 땅, 한반도가 주인공인 영화"라면서도 대통령 역을 제안받고 출연을 마음먹기까지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정우성은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와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대통령들을 살펴봤다"며 "개인적인 철학과 정치인으로서의 사명, 민족과 역사에 대한 연민 등 어떤 시선으로 한반도와 한반도의 미래를 바라보며 정상회담을 주도했을까 생각하며 정서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속편을 만든다고 해서 내가 (외교안보수석에서) 급이 올라가 대통령이 되는 건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북한 인물 역이 처음이라 호기심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쿠데타를 일으킨다고) 악역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 한쪽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접해 본 적 없는 낯선 북한 사투리가 어려워서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강철비2:정상회담'의 주연배우들
'강철비2:정상회담'의 주연배우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연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외양은 완전히 다른 북한 최고 지도자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북 위원장 역할이 내가 맞나, 도원이 형이 아닌가 했다. 제가 북 위원장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돼 망설이기도 했다"며 "한반도 정세를 실감 나게 이야기하면서도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망치지 말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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