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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누적 확진 100만명 넘어…폭증세는 미미하게 둔화 조짐

송고시간2020-07-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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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2만8천명…인도 누적 60만명·파키스탄 22만명

봉쇄 완화로 확진자 급증하다 다소 주춤…의료 체계 붕괴 위기

인도 뭄바이에서 고향행 버스를 기다리는 이주노동자들. [AP=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에서 고향행 버스를 기다리는 이주노동자들.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약 20억명이 몰려 사는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와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남아시아 8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0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누적 확진자 50만명을 넘어선 이후 21일 만이다. 전날 대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만8천명 수준이다.

남아시아 8개국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부탄 등이다.

남아시아는 전반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데다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잇달아 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13억8천만명의 '인구 대국' 인도와 인구가 2억2천만명인 파키스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일에는 8천171명이었으나 최근 1만8천∼1만9천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2일에도 전날 대비 1만9천148명이 불어나 누적 확진자 수는 60만4천6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에서 미국, 브라질,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수다.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4∼5일 내로 러시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율은 3.3% 수준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천834명이다.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도 21만7천809명으로 만만치 않게 많다. 최근 하루 3∼4천명씩 확진자가 추가된다.

이어 방글라데시(14만9천258명), 아프가니스탄(3만1천836명), 네팔(1만4천46명), 몰디브(2천382명), 스리랑카(2천54명), 부탄(77명) 순이다.

길가에서 고향행 차편을 기다리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이주노동자. [AP=연합뉴스]

길가에서 고향행 차편을 기다리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이주노동자. [AP=연합뉴스]

이들 나라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앞다퉈 방역 관련 봉쇄 조치를 도입했으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하자 지난 5월 초·중순부터 차례로 통제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굶어 죽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소득층 민심이 흉흉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산업 시설은 이미 상당 부분 가동됐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는 일부 국제선 운항까지 재개됐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28일부터 통행 금지를 완전히 해제했으며 몰디브도 이달 15일부터 단계적으로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도 지난달 8일부터 쇼핑몰, 식당, 호텔 등의 영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시되기 일쑤였고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그러면서 병상 부족 등 곳곳에서 의료 인프라가 포화하거나 붕괴할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인도(2.9%), 파키스탄(2.1%), 방글라데시(1.3%) 등 각국의 치명률이 세계 평균(4.8%)에 비해 낮고 최근 들어 폭증세가 미미하게나마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5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던 인도는 최근 나흘 동안은 이 수치가 2만명을 넘지 못하고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사람들로 붐비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장. [AFP=연합뉴스]

사람들로 붐비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시장. [AFP=연합뉴스]

파키스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달 14일 6천825명을 찍은 후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고, 방글라데시도 지난달 17일 최고 기록인 4천8명에 도달한 뒤 3천명대 중후반에 머무른 상태다.

스리랑카 보건당국은 아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지역사회 감염은 없는 상황이라고 최근 선언했다.

다만, 이들 나라의 부실한 의료 체계를 고려할 때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환자나 사망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많은 인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여전히 검사 수도 적은 편이라 확진자 수가 적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진자가 불어나면 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면서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상점에서 손님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는 직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상점에서 손님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는 직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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