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산업안정기금, 대한항공 지원…LCC는 제외 방침
송고시간2020-07-02 17:43
다음주 자금 지원 신청 공고…코로나19 이전 부실기업 지원 대상 제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6차 회의를 열어 항공업의 자금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심의회는 먼저 하반기에 약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이 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봤다.
총차입금 5천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심의회는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지, 기금 지원으로 일시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심의회는 다만 대한항공의 구체적인 자금 수요와 필요 시기 등을 놓고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세부 지원 조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심의회는 다음 주 중 자금 지원 신청 공고를 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인수·합병(M&A) 과정이라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구체적인 자금 지원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심의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135조원+α)'을 통한 지원이 우선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위원 의견이 다수였다.
심의회 위원들은 기존 지원 프로그램, LCC의 자금 상황 등을 지켜보며 필요 시 LCC 지원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위원들은 또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실한 기업은 자체 증자,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난에 허덕인 쌍용자동차는 기금 지원 대상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심의회는 다음 주 9일 회의를 열어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기구(SPV)의 출자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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