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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고리 된 '광륵사'…초기 불교 대가의 요양처

송고시간2020-07-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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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김여화 보살 창건…아들 故고익진 교수·손자 고승덕 변호사

광륵사
광륵사

광주 동구 광륵사 [촬영 정회성]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광주 무등산에 있는 광륵사(光勒寺)를 고리로 '코로나 19' 지역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며 이 사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4일 불교계에 따르면 광륵사는 광주시 동구 운림동, 무등산에 위치한 사설 사암(寺庵)이다. 대부분 사찰이 대한불교조계종이나 한국불교태고종 소속인 것과 달리 개인이 창건하고 운영해온 절이다.

현 주지스님은 사찰을 찾은 60대 여성과 접촉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전에 감기 증세를 보였던 이 여성도 같은 날 확진 판정됐다.

이후 주지 스님이나 이 여성과 접촉한 이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주일새 광주에서는 광륵사와 관련한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19 전파가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면서 광륵사에서 '코로나 19' 방역지침이 소홀하게 지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찰은 1955년 김여화 보살이 창건했다. 25여년간을 주지 스님으로 지내며 수행과 염불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78년 승방에서 78세로 입적했다.

광륵사
광륵사

광주 동구 광륵사 [촬영 정회성]

광륵사는 지역에서는 인근 조계종 소속 사찰인 증심사(證心寺) 못지않게 꽤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개인사찰이지만 포교 활동에 집중해 오가는 신도가 적지 않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창건주인 김여화 보살은 불교학자인 고(故) 고익진 동국대 교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고 교수는 생전 아함경 등 초기 경전 연구로 이름을 크게 알렸다. '아함법상의 체계성 연구'는 그가 남긴 대표적인 초기 불교 논문이다.

그는 고교 졸업 뒤 대학 의예과에 진학했으나 몸이 아파 장기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불교에 눈을 뜬 것으로 전해진다. 모친이 창건한 광륵사에서 5년간 요양 생활을 했다. 불교에 귀의한 뒤로 의사의 뜻을 접고서 동국대 불교학과로 길을 바꿔 초기 불교의 대가가 됐다.

고 교수는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의 삼촌이기도 하다. 광륵사 창건주인 김여화 보살이 고 변호사의 할머니가 된다.

그는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으나 "아빠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페이스북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서며 3위에 머물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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