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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이주노동자 송금 올해 20% 줄 듯…감소폭 역대 최대

송고시간2020-07-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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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직 등 경제 충격으로 이주노동자의 송금이 크게 줄면서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세계은행(WB)의 자료를 인용해 이주노동자 송금액이 지난해 5천54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 정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런 감소폭은 2008년 금융위기 때의 4배 이상이며 세계은행이 이주노동자 송금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저널은 지난해 이주노동자의 송금 규모가 외국자본의 중·저소득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액보다 많고 외국 정부 개발원조액의 3배 이상에 달했다면서 이주노동자의 송금 감소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4월 이주노동자 송금액이 2억8천700만달러로 40%나 급감하면서 식량 위기를 불러온 한 원인이 됐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의류 수출이 85% 급감한 데다 지난 4월 이주노동자 송금액까지 25% 감소하면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이주노동자가 세계 각국에 나가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송금액이 오히려 늘어났던 필리핀마저 이번에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미국발 송금은 줄었지만, 호주와 카타르, 일본발 송금이 늘면서 당시 전체 송금액은 21%나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필리핀 이주노동자의 송금액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은 해외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약 10%인 1천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지난해 송금한 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10%인 350억달러였다.

ING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마파는 이주노동자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과거에는 위험 회피가 가능했던 필리핀마저도 코로나19가 야기한 위기는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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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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