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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가 쏘아 올린 '등록금 10% 반환' 지역 사립대로 번질까

송고시간2020-07-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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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도 '환불해 달라' 요구 빗발…학내 논의 진행 중"

대학 등록금 환불 요구 (PG)
대학 등록금 환불 요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급을 결정한 특별 장학금이 지역 대학가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여 2학기 대면 강의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국립대보다 많은 학비를 내는 사립대 학생들의 요구가 거세 전북대의 이번 결정이 등록금 환불의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전북대에 따르면 대학은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학부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의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상한액은 전북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6천원이며, 지급 대상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다.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총학생회와 지속해서 장학금 지급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학생들은 등록금 환불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의 법적·행정적 입장은 특별장학금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대의 결정이 알려지자, 지역 사립대학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우리 대학도 등록금 환불을 결정하라"는 내용의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도내 한 사립대학 SNS에 글을 올린 재학생은 "사립대 등록금은 국립대보다 배 이상 비싼데 전북대만 장학금을 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작성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서 등록금 마련이 너무 어렵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대학들은 전북대의 결정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학내 논의가 끝나지 않아 당장 등록금 환불을 발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 사립대 입장에서 등록금 환불을 결정하려면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학생회와 몇 차례 만나 (등록금 환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재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기 때문에 논의를 더 진행한 이후에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이 거대한 흐름이라면 이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총학생회와 최근 3차례 정도 만나서 이에 대해 논의를 했는데 방법이나 시기, 절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타 대학의 방침 등이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쯤에는 등록금 환불에 대한 우리 대학의 입장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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