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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제 조치"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 전수검사 시작

송고시간2020-07-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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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입소·종사자 코로나19 전수 검사
요양시설 입소·종사자 코로나19 전수 검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노인요양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시설에 입소한 노인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2020.7.7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코와 입에서 침만 발라낼 거니까 놀라지 마세요."

7일 광주 북구 한 노인요양시설 2층 강당에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한 80∼90대 노인 입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광주시가 고위험시설인 요양원과 병원 등 입소·종사자를 상대로 전수 검사를 하기로 하면서 이곳에선 94명이 검사 대상이 됐다.

입과 코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탓에 요양원 관계자는 강당에 모인 어르신에게 "놀라지 마시라"며 검사 방법을 큰 소리로 수차례 반복해 설명했다.

준비를 마친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휠체어나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들에게 다가가 검체를 채취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요양시설 선제적 전수조사
'코로나19 재확산' 요양시설 선제적 전수조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노인요양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시설에 입소한 노인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2020.7.7 iny@yna.co.kr

방역당국 관계자와 요양보호사, 검사 대상자 등이 좁은 강당을 쉴 새 없이 오가야하는 환경에 처음엔 혼란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요령이 생겨나는 듯 검사에 속도가 붙었다.

검체를 채취하는 동안 어르신들은 콧속 깊숙이 들어오는 검체 채취용 막대기에 눈물을 찔끔 흘리거나 기침을 하며 다소 힘들어했다.

일부 노인들은 검사 과정에서 몸을 심하게 움직여 요양보호사 2명이 각각 어르신의 머리와 팔을 붙잡아야 했다.

검사를 마친 한 노인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요양보호사가 원망스러웠던 듯 버럭 화를 내며 손을 휘두르기도 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입소자분들은 가끔 집에 다녀오시는 것 외엔 밖으로 다니지 않아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크게 걱정되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취한 검체는 이름과 일련번호가 적힌 보관 용기에 조심스럽게 담겼다.

검체 키트 꼼꼼히 확인하는 관계자
검체 키트 꼼꼼히 확인하는 관계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노인요양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검체 채취 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2020.7.7 iny@yna.co.kr

당국은 검체를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해 취합 검사 기법인 풀링(Pooling) 검사를 할 예정이다.

취합 검사는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만들어 진단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개별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고위험시설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q_tuMUYftc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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