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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없애야 하는데…' 줄어든 방학에 학교 공사도 차질

송고시간2020-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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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교 29곳 공사 지연…200억원 넘는 예산도 삭감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학 기간이 짧아지면서 일선 학교의 시설 개선 공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지역 학교 29곳이 올해로 예정된 시설 개선 공사를 미뤘다.

올해 예산에 편성됐던 학교 시설 개선 공사비 203억원가량도 삭감하고 내년 본예산에 다시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구 검암초는 10억원가량을 들여 석면을 교체하려 했으나 학사 일정 조정으로 인해 방학이 짧아지자 공사가 어렵다고 판단, 내년으로 착공 시기를 미뤘다.

남동구 도림초도 석면 교체 공사를 미뤘고, 미추홀구 선화여중과 대화초는 여름방학 때 진행하려 했던 화장실 개선 공사 시기를 내년으로 옮겼다.

옹진군 백령중고의 경우 옥상 방수 공사를, 백령초의 경우 내진 보강 공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두 달 넘게 연기되면서 일선 학교의 방학 일수까지 덩달아 단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 지역 초·중·고교 531곳의 평균 여름방학 일수는 초교 32.9일, 중학교 29.2일, 고교 25.1일이었으나 올해는 대폭 줄었다.

통상 여름방학은 7월 중순 시작해서 한 달가량 이어지지만, 올해는 2주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종류를 불문하고 개학 전까지 시설 개선을 마무리하려면 최소 60일 이상의 방학이 필요한데 많은 학교가 이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교육청은 올해 삭감된 학교 공사 예산을 내년도 본예산에 우선 편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는 여름이나 겨울 중 한쪽에 방학을 몰아 공사 기간을 확보하기도 했는데 학생들의 건강권을 고려해 각각의 방학을 최소 2주 정도는 확보하라는 교육부 지침이 있어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학사 일정이 계속 조정되고 있어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방학 일수는 집계할 수가 없다"며 "내년에 교육부가 내려보낼 보통교부금과 교육 재정을 고려해 공사비를 우선 편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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