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휴지통에 모기향 툭 던졌더니 30분만에 불…끝부분 온도만 480도

송고시간2020-07-07 17:1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박성제 기자
박성제기자

최근 3년간 모기향·촛불 원인 화재 부산서만 101건

선풍기 바람 더해지면 끝부분 온도 최고 700도까지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2020.7.7 psj19@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7일 오후 여름철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이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열렸다.

입으로 '후' 불어 껐다고 생각한 모기향을 쓰레기통에 넣고 5분이 지나자 통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어 모기향 불씨가 쓰레기통 속 종이 등에 옮겨붙어 활활 타올랐다.

모기향을 넣은 지 30여분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여름철에 모기향을 피우다가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대처 방법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실험을 했다.

박건욱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은 "모기향 끝부분 온도는 480도에 달하며, 이는 목재와 고무의 발화점이 각 400도, 350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불이 나기 충분한 온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 선풍기 등으로 산소 공급량이 늘어나 바람이 더해지면 모기향 끝 온도는 600∼700도까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부산진구 모기향 발화 추정 화재
지난달 29일 부산진구 모기향 발화 추정 화재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만큼 모기향을 피울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부주의 화재 4천197건 중 모기향·촛불로 인한 화재는 101건에 이른다.

불이 붙는 착화물로는 종이, 목재, 건초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합성수지, 침구·직물류, 가구 등 순이었다.

특히 창틀에 모기향을 두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화재 위험성이 더욱더 높다.

바람에 모기향 불 온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불이 옮겨붙을 수 있고, 반려동물 역시 지나다니다 모기향을 건들면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주택에서 모기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4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모기향 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실험을 하고 있다. psj19@yna.co.kr

그렇다면 평소 모기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유리, 접시 소재로 깊이가 깊은 받침대에 모기향 넣어 고정해야 한다"며 "다 쓴 모기향은 물을 부어 완전히 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기향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고 반려동물로부터도 떨어진 곳에 비치해야 한다"며 "불을 붙여 사용하는 모기향보다는 액상형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