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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방치됐던 북송용 트랙터 26대 물류센터로 이동

송고시간2020-07-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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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작년 임진각에 4개월 방치…월롱면 공터로 옮겼다 재이동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지난해 4월부터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4개월 가까이 방치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트랙터 20여 대가 물류센터 보관창고로 옮겨졌다.

이동하는 트랙터
이동하는 트랙터

[촬영 노승혁]

8일 파주시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7일 오후 월롱면 폴리텍대학 예정 부지에 세워져 있던 트랙터 26대를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도라산역 한 물류센터 보관창고로 모두 이동 조치했다.

이 트랙터들은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인 지난해 4월 27일 전농이 통일대교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대북 제재 해제 통일품앗이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며 북한에 보내기 위해 공원 주차장에 세워놨던 것들이다.

전농은 2018년 10월부터 '통일 농기계 품앗이운동'과 함께 모금을 진행해 북에 보낼 트랙터를 마련했다.

당시 전농은 방북 승인 절차 진행 등을 이유로 당분간 트랙터를 통일동산 인근 주차장에 옮겨두기로 했지만 행사가 끝난 뒤 회원들은 트랙터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해산했다.

파주시는 트랙터가 다섯달 가까이 공원 주차장에 방치되자 골머리를 앓게 됐다.

당시만 해도 임진각은 평일 1천여 명, 주말에 3천∼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관광지였기 때문이다.

미관을 해치자 관광객들의 민원도 잇따랐다.

관광객들은 "주말에 종종 임진각을 찾는데 휴식과 시민의 공간에 트랙터들이 버킷을 올려 일렬로 서 있어 위압감이 든다"며 트랙터가 세워진 곳이 잔디밭과 가까워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관리사무소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

이에 파주시는 전농 측에 주차된 트랙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고 고발까지 했다.

보관창고에 들어선 트랙터
보관창고에 들어선 트랙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농 측은 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시로 지난해 9월 3일 월롱면 폴리텍대학 예정 부지에 트랙터를 옮겼다.

트랙터에 비닐 포장을 덮었지만, 10개월 동안 멈춰서 녹이 슬고 부품 도난과 고장 우려도 커졌다.

이에 전농은 트랙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 최근 도라산역 한 물류센터를 찾고 이날 모두 이동 조치했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1년 넘게 고가의 트랙터가 비바람을 맞으며 방치됐고, 부품 도난 우려도 있었다"면서 "전농이 트랙터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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