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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배려' 키움, 러셀 위해 임대 펜션에 피칭머신까지 구비

송고시간2020-07-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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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8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펜션에 배팅 케이지도 설치

2017년 컵스에서 활약할 당시의 에디슨 러셀
2017년 컵스에서 활약할 당시의 에디슨 러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마당이 딸린 집'은 새롭게 KBO리그 무대를 밟는 외국인 선수에게 필수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훈련할 수 있도록 널찍한 마당이 딸린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아드리안 샘슨, 한화 이글스의 브랜든 반즈가 그랬고, 8일 오후 입국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에디슨 러셀도 마찬가지다.

키움은 러셀이 14일간의 자가격리 기간, 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 양평에 마당이 딸린 펜션 한 채를 통째로 빌렸다.

펜션 외부에는 배팅 케이지를 설치했고, 펜션 안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장비, 사이클, 짐볼 등을 준비했다.

키움은 한발 더 나아가 전문적인 훈련 시설에서나 접할 수 있는 피칭머신까지 이곳에 구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최적의 장소를 구하기 위해 경기도, 인천을 어렵게 뒤진 끝에 양평의 펜션을 구했다"며 "실제 거주하는 기간은 2주지만, 한 달 사용료를 내고 빌렸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러셀이 하루라도 빨리 KBO리그 무대에서 뛰는 게 우리에겐 최우선 과제다. 기본적인 훈련 장비는 물론이고 피칭머신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러셀을 위해 구단이 마련한 펜션 마당의 배팅 케이지
러셀을 위해 구단이 마련한 펜션 마당의 배팅 케이지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전담 직원이 러셀의 입국부터 자가격리 종료까지 함께하며 러셀의 훈련과 한국 생활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러셀에 대한 키움의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키움의 전력 구성상 러셀은 꼭 필요한 자원은 아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외야수를 보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실제로 키움은 류현진의 옛 동료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푸이그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키움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출신 내야수 러셀로 방향을 틀었다.

러셀을 데려오면 김혜성, 김웅빈, 전병우의 활용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 정도의 희생을 감수할 값어치가 있다고 키움은 판단했다.

우승을 향한 승부수로 읽히는 러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키움은 러셀이 하루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김 단장은 "사실 푸이그가 왔다면 큰 화제는 됐겠지만, 팀 케미스트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러셀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잘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셀은 2015∼2019년 컵스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컵스가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끊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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