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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된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방역도 경제도 놓쳐"

송고시간2020-07-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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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 비율 높고, 경제성장에도 타격 커

지난달 25일 스웨덴 말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5일 스웨덴 말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스웨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봉쇄 없이 집단면역 실험을 꺼내 들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방역과 경제 측면에서 모두 실패로 끝나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스웨덴 중앙은행은 올해 스웨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5%로 수정했다. 이는 1.3% 성장하리라던 애초 전망치에서 5%P 이상 크게 위축된 수치다.

실업률도 지난 3월 7.1%에서 지난 5월 9%로 올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역시 적지 않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인구가 1천만명인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만3천344명, 사망자 수는 5천447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사망 비율로 따지면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가 발생한 미국보다 40%나 높다. 노르웨이의 12배, 핀란드의 7배, 덴마크의 6배 이상에 이른다.

이에 따라 경제와 방역을 모두 잡으려던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은 완전히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NYT는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제이컵 F. 키르케가드 선임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 스웨덴이 집단면역 실험으로부터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허구적 발상이라 지적했다.

스웨덴이 경제 살리기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도 꼽혔다.

NYT는 스웨덴이 세계적 변화와 변수들에 취약하다며 전 세계 공급망이 모두 닫혔기 때문에 스웨덴 제조업체들도 문을 닫아야 했다고 전했다. 또 스웨덴 국민들이 코로나19 공포로 집 밖을 나서지 않았고 특히 70세 이상 노인층이 소비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 초 스웨덴의 경제 손실이 이웃 국가보다 적을 것이라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도 빗나갔다.

신속하게 봉쇄령을 내려 바이러스 확산세를 늦춘 노르웨이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스웨덴보다 나은 마이너스 3.9%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YT는 "스웨덴 정부의 집단면역 실험 결과가 명확해졌다"며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지가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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