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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강세 없었다…6월 모평 고3·졸업생 성적 차 예년과 비슷(종합)

송고시간2020-07-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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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가형,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져…국어는 비슷

입시업계 "상위권·중위권 격차 벌어져"…총 39만5천여명 응시

수능 모의평가 준비하는 학생들
수능 모의평가 준비하는 학생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김수현 기자 =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견줘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과 졸업생 간의 성적 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전과 두드러진 차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수생 강세 없었다…6월 모평 고3·졸업생 성적 차 예년과 비슷(종합) - 2

◇ 수학 가형 표준점수 9점 상승…영어 작년 수능보다 평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은 143점, 수학 나형은 140점이었다고 8일 밝혔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시행된 수능보다 1점, 수학 나형은 9점 각각 하락했으나 수학 가형은 9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즉 국어와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거나 쉬워졌지만,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국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작년 수능(0.2%)보다 확대됐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작년 수능(5.63%)보다 쪼그라들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축소됐다.

수학 나형은 135점까지 1등급을 받았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작년(5.02%)보다 축소됐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확대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8.73%(3만4천472명)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확대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1∼7점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72점)가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67점)이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모두 1∼8점 상승했다.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85점)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8점)은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96점)이 가장 높고, 프랑스어Ⅰ과 스페인어Ⅰ의 표준점수 최고점(65점)이 제일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42.66%(16만8천732명)로 지난해 수능(20.32%)의 2배로 뛰었다.

◇ "수능 출제 기조 예년 수준 유지할 것"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5천486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85.9%인 33만9천658명, 졸업생은 14.1%인 5만5천828명이었다.

반수생,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6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14.8%), 작년 수능(28.3%) 때보다 줄었다.

6월 모의평가 결과 고3과 졸업생 간 성적도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졸업생, 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 재학생의 성적이 예년 수준 내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전보다) 쉽게, 어렵게 수능을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의 특이사항을 판단해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폐쇄,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인터넷 기반 시험이나 온라인 답안 제출 시스템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500여명으로 파악됐다. 평가원은 이들에게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산출한 점수를 별도로 제공했으나 채점 결과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 "코로나19로 상위권-중위권 격차 벌어진 듯"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변경 (PG)
2021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변경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입시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수업 일수가 줄면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을 보면 상위권인 1등급 학생 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7.4%)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2∼4등급 학생 비율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위 4%가 1등급을 받는 국어·수학영역(상대평가) 등과 달리 영어영역은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이다.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중은 늘었지만, 중간 점수대 학생 비중은 줄어든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에서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는 등의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요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별로 최상위권은 (6월 모평 난도를) 평이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중위권의 경우 체감난도가 낮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다"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의 경우 더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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