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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심각한 세르비아 주말 통금 재도입

송고시간2020-07-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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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치 대통령 직접 발표…"감당할 수 없는 수준 이르러"

봉쇄 회귀에 시민들 불만…1천명 통금 반대 항의 시위도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정부의 주말 통행금지 시행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정부의 주말 통행금지 시행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주말 통행 금지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주말 통금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처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 베오그라드 지역에만 적용할지, 전국적으로 시행할지는 정부 내 위기 대응팀의 검토를 거쳐 곧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치치 대통령의 발표는 세르비아에서 하루 새 13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직후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299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의 통금 발표 이후 1천여명이 베오그라드 의회 건물 주변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고, 폭동 진압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앞서 세르비아는 베오그라드 등 신규 확진자 수가 치솟은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등의 제한 조처를 도입한 바 있다.

세르비아는 5월 말까지만 해도 하루 50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그 수가 서서히 늘더니 같은 달 말에는 다시 세자릿수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안팎에 이르며 사실상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날 현재 세르비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천719명, 사망자 수는 330명이다.

현지에서는 당국이 너무 이른 시점에 급격하게 봉쇄를 풀어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3월 중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주말 통금을 비롯한 각종 봉쇄 조처를 취한 세르비아는 4월 들어 일부 조처를 완화했고, 5월 7일에는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테니스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대규모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 행사도 재개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코로나19로 연기된 총선도 치렀다.

일각에서는 부치치 대통령이 압승이 예상된 총선을 조속히 실시하고자 서둘러 봉쇄를 풀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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