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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의무격리 안하는 이란…"제발 감염사실 알려라"

송고시간2020-07-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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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에게도 감염 숨기는 환자 있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이란 테헤란 시민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이란 테헤란 시민

[테헤란=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가족, 친구 등 밀접 접촉자에게 이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8일(현지시간) 당부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라고 주문하면서 감염 사실을 은폐하는 행동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4일 "보건·치안 당국은 감염 사실을 숨기는 행위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그와 관련한 대책을 제출하면 정부가 승인하겠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감염 사실을 숨기는 것은 다른 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라며 "심지어 가족과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에게까지 이를 말하지 않는 확진자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지인의 감염 사실을 알렸을 때는 이를 감추지 말고 다른 이에게 이를 알려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면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은 '종교적 의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증상이 심각하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아니면 시설 또는 자가에서 격리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보건 당국도 격리를 권고하는 데 그친다.

격리가 확진자의 자발적 선의에 달린 만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도 외출, 출근, 모임과 같은 사회 활동에 사실상 제한이 없다.

또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지 않기 때문에 확진자가 입을 다물면 심지어 가족조차 감염 사실을 알 수 없다.

8일 정오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천691명 늘어 24만8천379명이 됐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한 달간 2천500명 안팎을 유지했고 일일 확진율도 10%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

그러나 사망자가 7일 사상 최다인 하루 200명까지 높아지는 등 오름세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수 증가와 직결되는 중환자수는 지난달 초 2천600명대였다가 8일 현재 3천309명까지 많아졌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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