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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럼프 측근관련 계정 대거 삭제…"조직적 허위활동"

송고시간2020-07-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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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스톤 관련…2016년 대선 등 주요 시기마다 활발히 활동

54개 페이스북 계정 등 폐쇄…"정치인 정보작전 드러나"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측근 로저 스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측근 로저 스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로저 스톤과 관련된 계정·페이지를 대거 삭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과 연관된 페이지와 계정 100여개가 2016년 대선 때 조직적인 허위 활동을 벌여 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정치 컨설턴트 스톤이 페이스북과 그 계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벌인 문제의 활동들은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스톤이 선거 참모로 일한 2016년 대선 시기와 연방 수사관들이 그의 활동을 수사하던 2017년에 특히 활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스톤은 가짜 계정과 다른 속임수로 공공의 토론을 조작했다. 또 몇몇 경우에는 스톤이 나서 위키리크스가 올린 게시물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미국 민주당에 타격을 안긴 이메일을 폭로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 페이지 관리자와 계정 소유자들이 플로리다의 지역 정치, 스톤과 그의 개인 페이지나 웹사이트, 저서, 언론 보도 등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해킹 자료, 2016년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후보자들, 총선, 로저 스톤 재판 등도 게시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보안정책 책임자 너새니얼 글라이셔는 이날 54개 페이스북 계정과 50개 페이스북 페이지, 4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규정 위반으로 폐쇄했으며 스톤의 개인 계정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글라이셔는 스톤의 개인 계정에 대해 "그것들이 이 활동에 깊숙이 연루돼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조직적인 허위 활동을 금지한 페이스북 규정을 여러 번 위반했기 때문이지, 이들 계정이 표명한 정치적 견해 때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스톤 연루 페이스북 계정·페이지는 약 26만명의 팔로워를, 인스타그램 계정은 약 6만1천500명의 팔로워를 각각 거느리고 있었다.

또 이들 계정·페이지는 최대 30만8천달러를 광고에 지출했다.

이들 계정·페이지는 WP 등 몇몇 매체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 수사 책임자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집행한 수색영장을 공개하라고 청구한 뒤 드러났다고 글라이셔는 밝혔다.

영장에 담긴 정보로 스톤이나 그 동료들과 연루된 계정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WP는 이번 조치가 가짜 뉴스를 단속하는 페이스북의 활동을 미국 정치 지배층의 심장부로 더 가깝게 가져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페이스북은 주로 우크라이나와 남미 지역에서 활동한 세 그룹에 연루된 계정·페이지를 찾아내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중 일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관련된 것이라면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들 계정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그래피카의 최고혁신책임자 카미유 프랑수아는 "이번 단속 조치는 전 세계의 정치인들도 국내 및 지역 이슈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보 작전을 펼친다는 깨달음을 준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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