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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서 비명 금지'…일본 테마파크 코로나19 신풍경

송고시간2020-07-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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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한 영상 속에서 두 명의 남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일본 후지큐(富士急) 하이랜드의 '도돈파' 롤러코스터에 앉아있다.

이들은 최대 시속 112마일(180㎞)에 달하는 속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근엄하게 롤러코스터의 활강을 즐겼다. 그리고 영상의 말미에 "비명은 마음속으로 지르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영상은 후지큐 하이랜드 경영진들이 출연해 일본 테마파크 협회의 가이드라인을 홍보하는 영상이다.

협회는 지난 5월 일본 내 테마파크 재개장에 맞춰 자국 보건당국의 권고사항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를 함유한 비말의 전파를 막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비명 금지를 요구했다.

가이드라인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등을 비롯한 대다수 테마파크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이 영상은 일본 내 소셜미디어에서 '근엄한 표정 짓기' 놀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테마파크를 찾는 방문객들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너무 엄격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주 도쿄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대학생 리카 마츠라는 "가장 가고 싶었던 곳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고 100% 즐기라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라고 말했다.

재개장 당시 12시간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도쿄 디즈니랜드 티켓을 구한 유키 스즈키는 "다른 나라 디즈니랜드는 비명을 지르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비명이 나오면 나오는 거다"라며 홍콩이나 중국 상하이와 다른 도쿄 디즈니랜드의 엄격한 정책을 지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디즈니 월드는 오는 11일 재개장하지만, 마스크 착용 외에 비명 금지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롤러코스터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롤러코스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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