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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아파트는 자란다.

송고시간2020-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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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내일 날씨는…."

방송국 뉴스의 마무리는 날씨 예보입니다.

사진기자는 날씨 스케치로 하루를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스케치는 대상을 간단하게 그린 그림이나, 알기 쉽게 간략하게 적은 글입니다. 사진은 그림처럼 맘대로 그릴 수 없습니다. 간단하고 간략하게 보여주려니 쉽지 않습니다. 장소와 시간이 정해진 게 없습니다. 꽤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좋은 장소를 찾아도 좋은 장면은 기다려야 합니다. 정답이 없습니다. 운도 있어야 합니다. 매년 한결같이 반복되는 날씨입니다. 스케치 소재는 한결같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걸 발굴해야 합니다. 똘똘한 거 하나면 됩니다.

아파트는 많지만...
아파트는 많지만...

김도훈 기자

부동산으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부동산 스케치가 많아집니다.

날씨 뉴스는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체감온도가 다르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부동산 뉴스는 체감온도가 다릅니다. 사는 사정이 다 다릅니다.

"아파트는 자란다"

2007년 한 신문사의 사이버 신춘문예 디카에세이 당선작 제목입니다. 잠실 아파트단지 재건축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습니다. 조금씩 올라가는 고층 아파트를 생물처럼 느꼈다고 합니다.

아파트는 2017년 전국 1천만호를 돌파했습니다. 10가구 중 6가구가 아파트입니다. 서울은 아파트 비율이 반이 좀 안됩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99.3대 1입니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아파트 선호 이유 중 하나는 집값이 잘 오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인 가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2006년 잠실 재건축단지 부동산.
2006년 잠실 재건축단지 부동산.

김주성 기자

2020년 잠실 부동산.
2020년 잠실 부동산.

최재구 기자

"2020년 주택시장은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올해 초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의 전망입니다.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가격 공시 및 통계·정보 관리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해 1969년 설립했습니다. 연구원은 12·16 대책,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을 이유로 집값 내림세를 예상했습니다. 예상은 그냥 전망일뿐입니다. 집값은 올랐습니다. 대책이 자꾸 나옵니다. 제대로 된 정책이면 대책이 필요 없습니다.

정부의 집값 안정 노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부동산투기억제세를 1968년에 도입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부동산정책과 대책은 계속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다주택자 종부세에 중점을 둔 대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정부 22번째 부동산 관련 발표입니다. 최근 한 부동산 광고는 '부동산규제에서 자유로운….'으로 시작합니다. 세부사항을 확인해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규제가 생겼을 수 있으니까요.

부동산 협의 마친 국토부 장관.
부동산 협의 마친 국토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고위당정협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뚫고 나가고 있다. 진성철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52%와 14.2%"

경실련은 최근 3년 동안 서울 아파트 중윗값이 52% 상승했다고 주장합니다. 국토부는 14.2%를 이야기합니다. 수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국민의 체감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집이 있거나 없거나 이래저래 박탈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56.2% 입니다. 서울은 좀 낮습니다. 49.1%입니다. 서울 가구 반 이상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는 4강 신화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집값 상승의 꿈을 이룹니다.

"집값이 올라도 걱정이고, 내려도 걱정이다. 국민들은 전전긍긍, 정부 정책은 들쭉날쭉. 그야말로 부동산에 인질로 잡힌 형국이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2011년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에 나오는 말입니다.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끝내주는 아파트를 찾습니다.

있는 사람에게는 '사는 것', 없는 사람에게는 '사는 곳' 입니다.

정부도 국민도

부동산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

한상균 기자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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