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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상황 최악…한미연합훈련도 발목 잡히나

송고시간2020-07-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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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일 확진자 연일 최다 경신…최근 입국 미군도 무더기 확진

훈련 시 미군 수백명 이동 필요…한미 이견 속 결정 계속 지연

한미연합훈련과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PG)
한미연합훈련과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미국 본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내달로 추진되던 한미연합훈련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는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규모를 줄여 진행할지 아니면 아예 연기 또는 유예할지 등에 대해 어떤 결정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최근 연합훈련에 대한 질의에 "한미는 코로나19 등 제반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연합연습 시 전작권 전환 FOC(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추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결정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6만9천명을 넘기는 등 연일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최근 한국에 들어온 주한미군 장병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9일과 10일 이틀에만 미국에서 입국한 장병과 미국인 민간 근로자 등 16명이 도착 직후 받은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장병, 군무원, 가족 등을 포함한 주한미군 누적 확진자는 7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한미연합훈련 때 미군 수백 명이 전세기나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자칫 한국의 방역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입국 미군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무조건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연합지휘소훈련의 경우 병력·장비가 실제 기동하지 않고 벙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 형태로 실시되긴 하지만, 밀폐된 훈련 환경은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한국 군의 생각대로 이번 연합훈련을 FOC 검증 형식으로 진행할 경우 통상적인 훈련 인원 외에 FOC 검증팀이 추가로 입국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에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전반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하지 못한 연합대비태세 점검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도 지난 1일 제6회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 연기를 언급하며 "전구급 연합훈련은 연합준비태세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군은 전반기 연합훈련(지휘소훈련)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하고, 연합지휘소 요원 능력 향상을 위한 전투참모단훈련 및 간부교육 등으로 대체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전반기 훈련 때보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졌고,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훈련 역시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연합지휘소훈련 규모를 축소해 예정대로 시행한다 하더라도 대규모 인원이 모여야 하므로 (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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