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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말라리아약 소비 358% 늘어…'보우소나루 효과'

송고시간2020-07-1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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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 생산 중…코로나19 치료 효과 과학적 근거는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사용을 권유한 결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공식 허가를 받고 이 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5개다.

이들 업체가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브라질 제약산업연합(Sindusfarma)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약품 소비가 358% 늘어났다고 말했다.

마스크·손 소독제와 달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보건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확대를 권고하면서 어린이와 임신부도 사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중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보니 정작 이 약품이 필요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 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며,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옹호해 왔다.

코로나19 걸린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걸린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유튜브]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일에는 유튜브 동영상 통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좋다. 여러분도 나처럼 하기를 권한다"면서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며 내가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코로나19에 걸린 수백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고, 의료계는 부작용을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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