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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확진 광주 배드민턴 클럽 역학조사 '골든 타임' 놓쳤다(종합)

송고시간2020-07-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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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접촉자 파악에 'n 차 감염' 확산 양상

방역 당국 "시·자치구·감염병 관리지원단 협업 등 보완책 강구"

코로나19 발생 현황
코로나19 발생 현황

[광주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등장한 광주 배드민턴 클럽 역학 조사 과정에서 방역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드러났다.

접촉자들이 최초 확진자 발생 후 1주일가량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게 돼 추가 감염 발생 우려가 커졌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76번 확진자의 접촉자 3명(149∼151번)이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시점 사이에 9일 간격이 있다.

방역 당국은 76번 확진자가 6월 29일과 30일, 심지어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에도 이른 아침 전남대 스포츠센터에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2일 방역을 마쳤다.

그러나 76번과 접촉한 149∼151번 확진자들은 9일에서야 검사를 받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포츠센터 방역 후 시설 이용자들의 검체 채취에까지 걸린 기간도 7일이나 됐다.

신규 확진자들은 역학조사 공백이 생긴 1주일 동안 사우나, 대학병원을 방문하거나 상점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온다.

실제 11일에는 149번 접촉자 1명, 151번 접촉자 2명 등 확진자 3명이 추가돼 'n차 감염'은 현실화했다.

6월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클럽 대항 경기에 참여한 76번, 137번을 포함해 10일 3명, 11일 3명 등 배드민턴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도 모두 8명이 됐다.

동선 파악
동선 파악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시민은 "애초 76번 확진자의 접촉자라면 확진 판정이 나온 7월 1일 이후 최대한 이른 시간에 자가격리에 들어갔어야 한다"며 "접촉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되고 그 확진자의 접촉자가 또 확진되는 것은 방역 당국의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1주일 공백'을 인정하고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애초 76번 확진자가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는 식으로 진술해 시설 방역을 하면서도 접촉자 확인이 바로 안 됐던 것 같다"며 "8일 확진된 137번 확진자 동선에서 같은 장소가 나와 감염병 관리지원단 주도로 심층 조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집중적으로 추궁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동선을 개별, 기초, 심층 조사하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어 11일 자치구 보건소장, 역학조사팀장들과 회의를 열어 감염병 관리지원단과의 협업 등으로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힘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확진자만큼 늘어난 방역의 부담을 고려해 역학 조사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 각자가 주체로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확진자들은 역학조사 진술에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해 추가 확산을 막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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