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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축구선수에 인종차별 메시지 보낸 용의자, 잡고보니 12세 소년

송고시간2020-07-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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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
크리스털 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28)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런데 경찰이 용의자를 잡고 보니 열두 살 소년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서 자하에게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12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자하는 12일 애스턴 빌라와 치른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0-2 패)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오늘은 이것으로 깨어났다'는 글과 함께 그가 받은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곧바로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 경찰이 자하의 SNS에 해당 계정의 소유자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음을 알렸고, 얼마 안 가 솔리헐에 사는 12세 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소년은 구금 상태라고 전한 뒤 "협조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용의자가 체포되기 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가 경기 날 이런 비겁하고 야비한 공격에 잠을 깬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자하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은 잘한 일이다.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다. 우리는 이런 행동과 어떠한 형태의 차별에도 맞서는 자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는 2주 전에 선수, 감독 및 코치진과 그 가족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이나 협박 등의 메시지를 받으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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